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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Jul 16. 2016

쓰레기

세계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이슈들 가운데 하나가 지구환경 문제이다. 이 중에서도 우리들의 삶과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긴밀하게 연관이 있는 것이 쓰레기 문제이며 세계 각국이 넘쳐나는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날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선진국들이 가동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폐기물 쓰레기 처리도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하튼 지구 상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한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환경오염은 계속된다. 그리고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발생되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일정 부분 부피를 감소시킬 수는 있을지언정 쓰레기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방법은 없다. 세월이 흘러가면 쓰레기는 쌓이게 되고 결국 별도 분리하여 지하에 매립하거나 혹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폐기 처분하게 된다.

             

어떤 학자는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력으로 영어보다 우리말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유독 쓰레기만은 모든 게 한 단어로 통한다. 반면에 영어는 아주 세분화되어 있어서 과학이 발전하는데 기여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보편적인 개념으로 쓰레기를 영국에서는 주로 (rubbish)라 하고 미국에서는 (trash)라 하며 (refuse)를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부엌 쓰레기는 (garbage)라 하고 산업용 폐기물을 (waste)라 하며 화학적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sludge)라 한다. 예외로 커피잔 속에 남겨진 작은 찌꺼기는 (coffee dregs)라고 달리 표현한다. 아무래도 사람이 마시는 음료에서 남은 것이라 더러운 쓰레기와 조금 다르게 표현했으리라. 특별히 인간 쓰레기를 구별하여 (scum)이라 하고 사회 쓰레기란 뜻으로 (the dregs of society)라고도 한다.

           

1978년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아이작 싱어 (Isaac B.Singer)가 말년에 쓴 소설의 제목이  'Scum'이다. 그도 한 번은 이 문제를 짚고 세상을 떠나고 싶었나 보다. 그나마도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쓰레기들의 작태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가난하다고 인간 쓰레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젊고 잘 배운 부자라도 인격적으로 저속하거나 타락하거나 신의를 져버리거나 산한 자들를 말한다. 인간 쓰레기를 포함하여 모든 쓰레기는 분리하고 격리해서 한 곳에 몰아서 처리하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인 상식이다. 영화 `도둑들`이나 `내부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쓰레기들을 다량으로 배출하게 될 것이다. 난지도의 하늘공원 같은 쓰레기 더미가 점점  많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


허허(虛墟)/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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