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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Aug 11. 2016

배우자

배우자


며칠 전 주민등록에 부부를 표시하는 용어를 일본식 표기인 '처' 대신에 '배우자'로 표기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사람이 일생 동안 함께 동행할 배우자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영어로도 배우자를 yokefellow라고 한다. yoke(멍에)와 fellow(친구)의 합성어이다. 함께 멍에를 걸머진 친구를 뜻한다. 멍에란 말은 성경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멍에란 광의로 해석하면 무거운 짐도 포함되지만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주는 도구로도 쓰인다. 또한 무거운 짐을 뜻하는 다른 표현으로 굴레(bridle)란 말도 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굴레는 한번 짊어지면 어쩌면 평생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멍에는 그렇지 않다. 배우자를 영어로 bridlefellow라 하지 않고 yokefellow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므로 일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갖는다는 것은 서로서로 짐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짐을 가볍게 해주는 양면성을 지님과 동시에 사랑의 이름으로 상호 간 적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허허(虛墟)/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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