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by 박호

그림자

박호


물길 마르지 말라고

물은 한곳으로 흐르고

흘러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역류하는 개울물 속 하늘에

정신줄 내려놓고

미망의 굴레에 갇혀서

널 닮은 그림자를 헤아리며 서 있는

넌 누구인가


가뭇없이 배회하던 구름도

왔던 길을 되돌아서 저만치 사라져 가는데


구름과 구름 사이

무심한 바람결에 어른거리는

하늘 속 그리운 그림자.


계간 <문학예술> 2016 가을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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