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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Apr 10. 2023

세 줄 요약 시대에 '읽는 인간' 이 된다는 것은

책 <읽는 인간 :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저

리터러시란 텍스트를 매개로 하여
세상을 읽고 쓰는 사회문화적 실천이다.



조병영 교수님의 <읽는 인간 :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는 읽고 쓰는 능력인 리터러시literacy 에 관해 이론적+실천적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책이다.


<세 줄 요약> 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남이 대신 정제한 정보는 결코 <나의 읽기> 가 될 수 없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텍스트를 발굴하여 그 내용과 의미를 곱씹어 소화시키는 것은 스스로 노력을 들여 직접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글을 '잘' 읽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현실 세계는 이해한 바를 정리해서 요약하는 차원을 넘어 그 이상의 다양한 문제해결력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 우리는 더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책에 따르면 단순히 글을 읽고 정보를 취합해내는 것과 글을 깊고 정확하게 이해해서 삶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적용하는 건 아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한다. 읽고(보고 이해하고) 쓰는(표현하고 구성하는) 일이란 기호sign 로써 의미meaning 를 다루는 행위로, 기호를 선택, 연결, 조합, 분석하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은 고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지적 사유의 과정을 요하는데, 이러한 리터러시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질문> 과 <대화> 가 필수적이며 대화자들 사이에 공유된 <책임감> 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질문 없는 사회, 대화 없는 사회, 책임 없는 사회는 문해력의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는 불확정성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세상을 읽는 독자' 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읽는다는 것은 비판정신criticality  요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깊이 이해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출처에서 비롯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여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읽는 인간> 은 비판적 읽기를 위한 일종의 툴tool 을 제공하는데 여러 툴을 조합해서 정리해봤다.



Q. 나는 무엇을 읽고 있는가
Q. 나는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
Q. 나는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Q.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Q. 어떤 근거를 가지고 주장이나 견해를 내세우고 있는가
Q.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어떤 논리적 관계로 연결되고 있는가
Q. 텍스트의 이면에 누가 있는가, 그들이 숨기고 있는 의도, 목적, 선입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Q. 텍스트에서 지워진 존재들은 없는가
Q. 동일한 주제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도 아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내 언어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 그리고 그걸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각각이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읽지 않았지만 읽었다는 착각" 을 늘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만 끄적이는 나만의 방에서 벗어나 타인과 견해를 듣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스타를 열심히 하자 생각했다.


"우주를 탐험하려면 의심과 상상 모두 필요하다. 상상은 종종 우리를 말도 안 되는 세상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상상하지 않고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의심을 통해서 우리는 환상과 사실을 구별한다. 의심하면서 우리 자신의 사유를 검증한다."
《 코스모스 》, 칼 세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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