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업무 환경의 재편과 성과 창출 역량의 진화

by 김승석

1. 인공지능 도입 이후, 업무 구조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AI 기술은 더 이상 연구소나 개발 조직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지식 노동자는 AI 기반 도구를 일상 업무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도입 단계를 넘어 업무 수행의 본질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서, 기존 업무의 '형식'과 '기대 산출물' 자체를 재구성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OECD(2023)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의 확산이 전통적인 직무 분류와 역할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작업의 재정의(task redefinition)'라는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단순 반복 작업의 기계 이양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의사결정, 기획, 커뮤니케이션 등 인간의 판단이 개입되는 복합적 영역에서도 AI는 보조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의 조직 전략에 더 가까운 문제다.

특히 '전문성'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의 절차적 숙련도보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전략적으로 적용하는가가 새로운 성과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2. 실무자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포인트

1) AI의 작동 원리에 대한 실질적 이해와 응용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서, AI의 결과물을 해석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 성과를 좌우한다.

예컨대, 마케팅 부서에서 A/B 테스트나 고객 세분화 분석에 AI를 도입하는 경우, 실무자는 알고리즘이 사용하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이나 모델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오히려 잘못된 인사이트에 의존하게 된다.


한 연구는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중, 모델의 투명성 확보와 결과 해석 교육을 병행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2.3배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Davenport & Ronanki, 2018, Harvard Business Review).

이는 AI의 사용 여부보다 ‘사용의 질’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근거다.


2) 창의성과 직관을 활용한 업무 리프레이밍

AI는 데이터 기반의 추론에는 강하지만, 복잡한 인간 맥락을 해석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창출하는 데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 지점에서 인간 고유의 직관력과 창의성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예컨대, Spotify는 AI를 활용한 사용자 행동 분석을 넘어서, 이를 토대로 사용자 감정 상태에 맞는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하며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니라, '음악 소비'라는 일상적 경험을 재해석한 리프레이밍 사례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AI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기존 관점을 새롭게 구조화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3) 실행과 학습의 선순환 구조 설계

AI 도입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학습 영역’과 ‘성과 영역’의 경계에서 유연한 이동이 가능한 조직 문화를 필요로 한다.

Eduardo Briceño(2023)는 『The Performance Paradox』에서, 학습과 실행의 균형을 이루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실무자 관점에서도 업무 시간의 일부를 ‘탐색적 시도’와 ‘모델 검증’에 할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 부서가 챗봇을 도입할 때, 정형화된 대응만 추구할 경우 고객 불만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이때 실무자는 챗봇 응답 로그를 분석하고, 예외 상황을 수동 처리하는 패턴을 도출해 정기적으로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학습 루프를 설계해야 한다.



3. 시사점: AI와의 협업 시대, 실무자가 길러야 할 메타 역량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탁월한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

실무자가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할 핵심 역량은 다음과 같다.


비판적 해석 능력: AI 결과에 대한 맹신이 아닌, 모델의 전제와 구조를 해석할 수 있는 역량.

문제 재정의 능력(Reframing): 기존 문제나 현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하고 접근하는 창의적 사고.

지속적 메타학습: 자신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AI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개선해 나갈지에 대한 자기 성찰과 학습 전략.


조직은 이러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 기반, 예컨대 ‘심리적 안전망이 있는 실험 환경’, ‘AI 결과물에 대한 공개적 피드백 문화’, ‘기술 실패에 대한 처벌이 아닌 학습 자산화’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기 성과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참고문헌

OECD (2023). AI and the Future of Work: Task Redefinition over Job Displacement.

Davenport, T. H., & Ronanki, R. (2018). Artificial Intelligence for the Real World. Harvard Business Review.

Briceño, E. (2023). The Performance Paradox. Random House.

HR Insight (2025). AI가 불러온 업무 환경의 변화, 성과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https://www.hrinsight.co.kr/view/view.asp?in_cate=0&in_cate2=&bi_pidx=37862

MIT Sloan Management Review. (2025). Want AI-Driven Productivity? Redesign Work.

https://sloanreview.mit.edu/article/want-ai-driven-productivity-redesign-work/

Business Insider. (2025). Salesforce sellers are using AI to improve their face-to-face client meetings.

https://www.businessinsider.com/salesforce-sellers-ai-for-improving-client-research-meetings-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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