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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블레틴 Jun 26. 2019

왜 애자일이어야 할까?

한 페이지로 애자일 이해하기  

2018년 4월 ING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했다고 발표하였다. 기능 중심의 조직에서 애자일 조직으로 전환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고객 니즈를 따라잡아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효과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고안된 애자일 기법은 더 이상 IT 업계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PMI의 조사에 따르면, 애자일 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의 82.4%는 애자일 방법론 중 하나인 린스타트업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기민한(agile) 조직이 돼야 하는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의 신생 스타트업이 숨겨져 있던 고객의 니즈를 발굴하여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사례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 저편에는 저무는 스타도 있기 마련이다. 한 조사에서는 S&P 500 기업의 절반은 1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 전례 없는 위협에 당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알려져 있는 경쟁자뿐만 아니라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잠재적 경쟁자들과도 싸워야 하며, 달라지는 고객 및 조직원들의 요구에도 기민하게 반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위계적인 구조에서 리더가 지시, 통제하는 기존의 경영 기법으로는 이 같은 사업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으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민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민한 조직은 더 큰 재무적 성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높은 직원 몰입을 통해 생산성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누적되고 있다.


기민한 조직이란 무엇인가?


기민성(agility)의 사전적 의미는 빠르고 쉽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에 따라 기민한 조직을 설명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기민한 조직이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 적응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맥킨지 보고서에서는 기민한 조직들이 보이는 다섯 가지 특성을 제시하였다. 이들 조직은 일관되게 ‘조직 전체에 공유된 목적과 비전’, ‘권한 위임을 받은 네트워크 팀 구조’, ‘빠른 의사결정과 학습 사이클’, ‘역동적인 사람 중심 모델’, ‘차세대 기술 활용’을 보인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비전 공유를 통해 조직원에게 수행 및 의사결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고, 위계적 구조를 허물고 팀 중심의 네트워크 조직을 구축하여 권한 위임을 통해 빠르게 실행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하며, 조직 관리에 기술을 활용하여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출처: The five trademarks of agile organizations, Mckinsey]


애자일 기법의 이점은 무엇인가?


기업들이 기민한 조직이 되기 위해 주로 참조하는 기법은 애자일 방법론이다. 애자일 기법은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고안되었으나, 그 효과성이 입증된 이래로 IT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사기업 등 많은 조직들이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


애자일 기법이 기존의 경영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실행 속도와 적응성이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리더가 전략을 수립하면 조직원들은 전략 달성을 위해 맡겨진 업무를 리더의 통제하에 수행하게 된다. 리더는 전략의 예측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조직원들은 계획대로 과업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성과가 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실행의 속도가 늦고, 중간에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전략 실행 과정에서 위험이 감지되더라도 조직원들은 이를 묵인한 체 계획 고수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애자일 기법에서는 예측의 완성도, 장기 계획보다는 빠른 실행과 학습에 더 무게를 둔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어려우므로, 사전 조사와 분석이 아닌 반복적인 실험, 실행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가까워지는 것을 지향한다. 또한 1~4주의 짧은 주기로 업무 목표를 설정, 달성하면서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해 나간다.


둘 간의 차이는 폭포수(waterfall) 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비교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폭포수 방식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것이지만, 큰 계획하에 분리된 부서들이 순차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기업의 업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자일 기법의 이점은 빠른 실행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자일 방식은 혁신과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 시간 낭비는 줄여준다. 애자일 기법에서는 소규모의 다기능팀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팀은 과제 수행에 필요한 스킬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되어 불필요한 절차와 업무 지연을 방지하고, 협업의 효과성을 증진시킨다. 팀에는 업무 수행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에 팀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높은 몰입을 보이게 되며, 이는 자연스레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애자일 기법에서는 과제를 모듈화 하여 우선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진행하고,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과제의 효과성 검증을 기반으로 이후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에 적응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큰 프로젝트를 한 번에 실행할 때는 완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출시 후 고객 반응이 좋을 않을 경우 기업에 큰 손실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애자일 기법에서는 큰 과제를 작은 단위로 세분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행하고, 검증을 반복하면서 항로 수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의 크기는 줄이고,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보다 빠르게 조직이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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