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本色)

by 엉뚱이

가을

강쇠 바람에 놀라


나무들이 하나 둘

초록의 가면을 벗기 시작한다


산은

이제 진인으로 가득하고


바람이 바뀔 때마다 우수수

이야기들이 거리에 쌓이는데


노란 은행나무 위

빨간 단풍나무 아래


한참을 서성이다


집을 찾지 못한

청설모가 갸우뚱하고 있다


-2020.11월 어느 가을에. 용모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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