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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뚱이 Sep 29. 2021

지극히 개인적인 리더십 이야기 ⑤

- 이 산이 아닌가 보다... 리더의 비전 제시 & 추진 역량

우스개 소리가 하나 있어요. 나폴레옹 군단이 열심히 알프스 산맥을 넘고 있는데, 너무나 힘겹게 산봉우리 정상에 올랐을 때 선두에 선 나폴레옹 왈 "아, 이 산이 아닌갑다..."


여러분은 어떠하신지? 정말 열심히 시키는 데로 달려왔는데, 리더가 갑자기 제동을 걸며,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자고 한다면요...


리더에 대한 신뢰감은 그의 의사결정 능력과 행동의 일관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게다가 리더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은 다른 사람보다 파괴력이 더 크지요. 일반 직원이 계획 없이 일관성 없는 행동을 하였다면 그저 이상한 놈이겠거니 하겠지만,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경우에는 무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리더의 비전 제시(방향성 제시)도 맞고, 또 그것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그렇게 만만한가요? 산업혁명 이후 근대화 시기에는 1년 단위의 플랜을 세워서 분기별로, 또 월별로 맞춰보고 수정해가며 일을 추진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Data와 정보의 홍수 시대에는 day 단위, 아니 시간 단위로 모든 계수들이 변화하고 있어서 이런 식의 플래닝 전략은 전혀 경쟁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자연과학의 카오스 이론, 즉 복잡계 원리는 경영계에도 적용되어 '초기 조건 민감성(초기 조건에서의 작은 변화가 결과에 큰 차이를 가져오는)' 때문에 정말로 몇 시간 앞 결과조차도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잖아요. 최근의 코인 시장에서 어처구니없는, 그야말로 널뛰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엘런 머스크 사태를 보면 이러한 원리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넋 놓고 앉아있을 수는 없지요. 어쨌든 지금 현재 상태에서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데이터를 모아 추세를 분석하는 한편, 집단 내외의 구성원, 현자들의 직관과 오랜 경험치들을 모아 몇 가지 패턴을 상상하고, 그것을 다소 러프한 시나리오로 만들어 '추진하면서 수정'케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요즘은 Data Analyitics 기술이 발전하여 제대로 된 빅데이터만 구하면 다양한 통계치를 바탕으로 추세를 분석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러한 분석적 의사결정 기제는 근래의 Data만을 바탕으로 한 과거형 의사결정이기에 결국 한계가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직관적 의사결정 능력입니다.  직관(直觀, 영어: intuition)은 감성적인 지각처럼 추리, 연상, 판단 등의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 어떻게 지식이 취득되는가를 이해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그저 객관식 문제를 감으로 찍어 넘기는 직감과는 다른 능력이지요.


즉, 직관은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무의식 속에 침잠해있다가 비슷한 조건이나 상황이 형성되면 의식의 바다에 떠올라 갈 길을 인도해주는 미래형 의사결정 기제입니다. 일종의 암묵지(Tacit Knowledge)라고 할 수 있겠네요. 


AI가 고도로 발달하면 아마도 기계들도 인간의 창조적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특이점도 올 수 있겠지만, 인간만의 고유한 주관적 경험치(이것을 철학자 클라렌스 어빙 루이스는 '퀄리아'라고 불렀다)는 결코 획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퀄리아를 느끼는 AI라면 이미 그것은 기계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지요.


자, 다시 '나폴레옹의 산' 문제로 돌아와서... 결국,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저 산이 아닌갑다의 나폴레옹의 고뇌 문제는. 이러한 분석적 + 직관적 의사결정 능력의 '합'에서 답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에다 '추진력'이라는 것을 곱해야 합니다. 추진력은 왜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가... 아무리 머릿속에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무엇인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뛰어난  Data Analyitics를 기반으로 한다 해도... 또 엄청나게 지혜로운 현자의 직관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Long-Term 관점의 직관적 의사결정 능력과 Short-Term 관점의 분석적 의사결정 능력, 그리고 추진력... 이 세 능력이 화려한 조합을 이룬다면 결국 이것이 리더의 비전 제시, 추진 역량이라고 봐야 합니다. 


- 9월 용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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