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찰러 Oct 14. 2022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썰 5편

채용박람회 a.k.a 계륵


" 스타트업 조직에게 채용박람회는 재난 구조를 하는 것과 같다. 예비 지원자들에게 외쳐라! 우리 같은 회사도 여기 있다고! "

- 본문 중 



채용 박람회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채용박람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채용의 질과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뭔가 찜찜하다. 무엇보다 비용이 생각보다 부담된다. 이번 편에서는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박람회에 대하여 풀어보고자 한다. 




Part 1) 계륵



스타트업 조직에게 있어 채용 박람회는 계륵과 같다. 우선 그 이유로 가성비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채용 박람회 참석을 위해서는 주최 업체에 일정 비용을 지불한다. 부스 사용료와 온라인 상담 코너 배정 등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업체에서 요구하는 금액을 모두 지불한 뒤에 채용박람회에 참석한다. 그리고 맛보게 된다. 잔혹한 현실을...


이런 대기줄은 거의 환상에 가깝다.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21011082851017)


현실은 텅 빈 부스와 담당자 두, 세명 정도만 부스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오는 참석자들도 상품 획득을 위해 오거나 그냥 단순한 호기심으로 방문한 참석자가 대부분이다. 


더 비극적인 건 주최 측도 인기가 좋은 대기업들 채용 존을 따로 만들어 두고 스타트업 및 중소규모 회사들은 다른 존에 몰아 양극화를 시킨다. 그리고 더 큰 비극은 인기 좋은 기업 옆에 스타트업 조직을 배치시키는 것이다. 실제 필자의 경우 CJ 계열사 옆 박람회에서 박람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CJ는 대표 인기 상품인 맥스봉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하여 그룹 대표 상품들을 패키징 하여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그 상품을 받기 위해 학생들의 줄이 박람회장 입구까지 이어진 것을 바라만 본적 이 있다. 뭐랄까... 나보다 더 멋진 남자를 만난 전 여자 친구를 보면 저런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야심 차게 좋은 인재를 한 무더기 물어 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인사담당자를 향해 대표이사는 큰 실망을 하곤 한다. 그 돈을 들여놓고 좋은 인재 하나 못 물어 왔다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채용박람회를 참석하지 않는다면 많이 찜찜한 것이 현실이다. 뭔가 뒤처지는 기분이 들고 좋은 인재를 놓칠 것 같고 형언하기 힘든 찜찜함이 있다. 그래서 채용 박람회를 계륵이라 칭한 것이다.  박람회에 참석하자니 안 그래도 부족한 자금사정에 부담이고 안 하자니 뭔가 찜찜하고... 





Part 2) S.O.S!!! HELP!!! 



실제 필자가 재직 중인 예비 유니콘 기업의 경우에도 시리즈 B 투자를 받아 자금사정이 어느 정도 좋아진 후에 본격적으로 채용박람회를 참석했다. KAIST,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 우수한 교육기관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다행스럽게도 참석할 때마다 유의미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고 금번 채용에서는 회사의 숙원(?)이었던 포스텍 출신 인재를 모셔오는 데 성공하였다. 


그럼에도 투입된 비용 대비 효용성을 생각하면 뭔가 아쉽긴 하다. 실제로 채용성사율은 방문인원 기준으로 2%대로 뭔가 물음표를 짓게 만든다. 그럼에도 필자는  스타트업 기업일수록 채용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 LG, SK와 같은 대기업들은 채용 박람회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양질의 인재가 지원을 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알리지 않으면 그 회사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채용 박람회 참석은 우리가 재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외치는 외마디 비명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스타트업 인재 서칭은 언제나 위급상황이다!; 사진출처: https://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57599


"S.O.S!!! HELP!!! "


그렇다 우리 같은 회사가 있고 이런 일을 해요, 더 큰 성장을 위해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매우 급합니다!라고 외치는 행위 중 하나가 채용박람회라고 생각한다.








Part 3) 그래도 돈이 좀 아까운데... 



맞다. 아깝다. 그래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어느 정도 잘 설명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 쓰는 돈 최대한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조금만 더 돈을 쓰자 이다.


기본 부스는 이런 것이다. 어떤가 좀... 창고 같은 느낌이..?; 사진출처: https://myfair.co/blog/post/6

박람회장에서 많은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박람회 부스를 보면 간단한 백월과 인쇄물 그리고 홍보영상도 준비하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다. 기본 부스에 그냥 A3 용지로 인쇄한 포스터 몇 개만 붙여놓고 그냥 앉아 있는다. 


내가 만약 구직하는 입장이라면 안 그래도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회사인데 저런 모습이라면 절대로 가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박람회 참석을 위해서는 필자의 경우 백월과 스탠딩 형태의 홍보 게시물(용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엑스배너라 부르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그리고 홍보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적당한 크기의 모니터를 기본으로 준비한다. 부가적으로 팜플렛 거치대, 명함 거치대로 깔끔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어느 정도 모양새는 난다. 특히나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존에서는 군계일학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준비를 안 해오기도 할뿐더러 좀 신경 써서 튀는 색과 디자인에 신경 쓰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재미있는 홍보영상까지 틀어주면 일석이조다. 회사 제품 소개 같은 그런... 재미없는 노잼 영상 말고 정말 흥미를 끌만한 홍보영상이면 좋다. 필자의 경우 유명 유투버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영상을 재생하였고 실제로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가 230만 조회수를 한 영상도 있어 꽤나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유명 인플루언서 영상 제작도 사실 다 돈이긴 하다...)




Part 4) 각인효과



이렇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참석해도 좋은 인재를 당장 채용하기는 힘들다. 특히나, 이름 있는 조직에서 근무를 해왔던 필자의 경험상 이곳 예비 유니콘 기업에서의 첫 채용 박람회는 충격이었다. S 그룹 인사팀에 재직 중인 지인들의 조롱(?) 거리도 되기도 하였고 뭔가 자존심에 스크래치도 났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참석해야 한다. 실제로 금번에 채용이 확정된 인원들 중 몇 명은 지난 상반기 때 참석하고 하반기에 재 참석하여 입사를 결정한 인원도 있고 호기심이지만 이번에도 오셨네요 라면서 회사 소개를 한 번 더 듣고 이런저런 고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라포(rapport) 형성도 하였고 같은 연구실 동기나 선배들을 끌고 오기도 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동시에 조직도 성장하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느 순간에 채용으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마케팅에서 말하는 구전으로 퍼져 나간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였다. 학생들의 뇌리에 이 회사 또 왔네? 일단 한 번 설명이나 들어볼까? 혹은 이번엔 뭐 얼마나 성장했을까?, 오? 괜찮은 회사네?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일수록 채용 박람회에 꼭 참석하라고...


단, 준비는 철저히 해서... ㅎㅎㅎ 



Part 5) 정리



1. 스타트업 조직에게 채용박람회는 계륵 같은 존재다. 그럼에도 해야 한다. 비용 대비 단기 이익은 적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무조건 이득이다.


2. 스타트업 조직에게 채용박람회는 재난 구조를 하는 것과 같다. 예비 지원자들에게 외쳐라! 우리 같은 회사도 여기 있다고!


3. 참석 준비를 철저히 해라. 백월 같은 기본적인 소품은 꼭 챙겨야 한다. 이런 것만 챙겨도 눈길을 받는다. 생각보다 이런 것도 준비하지 않는 회사가 많다. 

 



HR '썰' 시리즈는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없이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썰 4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