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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찰러 Oct 27. 2022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썰 7편

스타트업 조직도 학력을 볼까...?


"스타트업 조직에서 말하는 경험과 관심 그리고 역량은 일반 기업들이 신입들에게 요구하는 경험과 관심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 본문 중 -



Part 1) 스타트업도 학력을 보나요? 


[그림1. 취준생이 가장 취약하다고 느끼는 스펙; 출처: 잡코리아, 알바몬 2020 설문]

일반적으로 채용 과정에서 학력 및 스펙을 본다고 하면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필자는 신규 채용 시 학력과 스펙을 고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경력의 경우에는 학력이 아닌 그 사람의 직무경험과 역량을 우선적으로 봐야 하지만 신규채용의 경우 지원자들의 역량을 가늠할만한 자료가 학력, 외국어 능력, 자격증 등 흔히 말하는 스펙 이외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학력이 취업 시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담당자뿐 아니라 취준생들도 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2020년 993명의 취준생에서 설문한 결과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스펙이 학력(46.3%)으로 나타났다. 물론, '기업에서 학력을 채용과정에서 보니까 학력을 신경 쓰는 것이다'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왜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학력을 중요 요소로 보고 있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과정에서도 학력은 중요한가'라고 질문했을 때 필자는 다른 유형의 조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조직에서는 일반적으로 1인 다역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들의 역량에 의해 조직의 성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신입으로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역량을 검증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학력과 스펙은 좋은 결정 지표가 되어 준다. 


필자도 아주 잘 알고 있듯이 일머리와 학력이 절대적으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좋은 학력과 스펙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쏟았던 시간과 경험 그리고 지식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확률적으로 일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낮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지원자들의 진정한 역량을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즉, 학력 말고 다른 역량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에 수반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현대, 삼성, LG 같은 대기업은 지원자들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인력이 많고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선발에 실패하였다 하더라도 실패한 인원을 대체할 또 다른 우수자원을 찾기가 수월하고 추가 인력 채용면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말하지만 우리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원 속에서 최고의 효율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결국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좋은 학력과 스펙을 지닌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Part 2)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러나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히 역량이다. 역량이라는 추상적 개념 안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일을 하는 회사에서 직무 관련 경험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직무 관련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 성과를 내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라면 당연히 학력이 부족할지라도 당연히 함께하고 싶다. 앞서 설명했듯이 학력을 보는 이유도 결국에는 일을 잘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림 2.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하는 회사에 대한 솔직한 심정; 출처: SNL 코리아]

그렇다. 결국 경험이다. 경력직 채용에 있어서는 학력은 거의 보지 않는다. 그에 준하는 경험과 성과만 있다면 학력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입이다. 그림 2처럼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하는 오늘날 많은 조직에서 취준생들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좀 더 솔직하고 시원하게 말해보면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에서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한다고 하면 욕은 해도 어쩔 수 없이 이해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할 텐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스타트업 및 중소규모 기업에서도 이런 기준으로 신규 입사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하면 기존에 하던 욕은 물론이고 조롱도 함께 하게 된다(조롱 정도로 끝나면 다행...). 이렇게 생각하는 구직자를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고 오히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나 또한 더하면 더했지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스타트업 조직에서 말하는 경험과 관심 그리고 역량은 일반 기업들이 신입들에게 요구하는 경험과 관심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스타트업 조직에서 말하는 역량은 일반 기업들이 요구하는 보편화된 직무 관련 경험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특화된 경험을 의미한다. 일반 기업 취업 시 요구되는 토익, 오픽, 컴활 등의 자격증이 없다 하더라도 관련 분야 학회, 동아리 혹은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여 관련 산업군의 제품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등 정말 다양한 경험이 있다. 


실제로 필자가 채용했던 인원 중 실제 사례로 학력과 보유 자격증은 부족한 지원자였지만 조직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현재 속해 있는 산업군 관련 대표 전시회를 매회 참석하여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고 다른 회사의 제품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떤 부분이 과거에 비해 발전되었는지를 신나게 말하는 모습을 보여 최종 합격 의견을 제시하여 입사시킨 경험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인원의 경우 다른 구성원과 비교했을 때 KAIST 출신 연구원들과 비교했을 때 직무 관련 전문 지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스스로 동기 부여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근시일 내에는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art 3) 그럼, 학력은 안 중요한 거야?


아니다. 여전히 중요하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경력직 채용에서 학력은 정말 참고 정도지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신입 채용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편하지만 사실이다. 사실 스타트업 조직이 좋은 학력의 구성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데는 업무 자체의 성과도 있겠지만 투자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투자 심사하는 IR 자료에 회사의 기술력이 중심이 되겠지만 이와 함께 구성원들의 학력도 들어간다. 좋은 학력 그리고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 출신 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 심사 시 좋은 점수를 받는다. 왜냐하면 투자자들 또한 우수한 학력의 연구진 및 구성원들이 많을수록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다고 암묵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 자료에 구성원 학력 정보가 들어가 있겠는가? 분명 구성원들의 학력은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가산 요소가 됨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의 투자가 생존에 필수적인 스타트업 기업에서 좋은 학력의 구성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찌 보면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라고도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Part 4) 정리


사실, 학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하여도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더 많은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렇기에 일단 이번 편에서는 이 정도로 일단락하고 추후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전하고 공유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이번 편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신입 채용에 있어 학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경력 채용에서는 참고자료 일뿐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2. 학력 및 스펙을 만회할만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지원자이다.


3. 스타트업 조직에서의 역량은 일반 기업에서의 역량과는 조금은 다르다. 


4. 스타트업 조직에서 학력 좋은 인재 채용에 목말라하는 이유는 투자 유치를 위한 생존의 이유도 있다. 






HR '썰' 시리즈는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없이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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