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부모님과 함께 대만행~
보통은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작년부터는 부모님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아빠는 해외여행이 작년이 처음이라 여권도 처음 만들었다. 그동안 참 무심하긴 했다. 나는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부모님과 같이 해외여행을 가볼까 생각한 건 작년이었으니깐.
작년은 다낭행, 올해는 대만행.
친구들과 함께였다면 자유여행을 했겠지만 부모님과 여행하기에는 모든 걸 다 계획하고 준비하기엔 심적 부담감이 커 패키지를 선택했다.
예약을 다하고 부모님께 알렸다. 비싼데 예약했다고 한 소리 할게 뻔하니깐. 막상 날짜가 다가오면 어떤 옷을 입고 갈지 고민하며, 수학여행 가기 전 들뜬 학생들 같이 여행 갈 날을 기다리신다.
작년 다낭 여행 때는 옵션 패키지 강매로 인해 그리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다. 불합리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옵션들을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넉넉히 환전했다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한 옵션 패키지로 인해 한국돈까지 더해 아슬아슬하게 사용했었다. 그 경험으로 인해 이번에는 아주 넉넉히 환전을 하였다.
3박 5일간의 여행. 긴 시간은 아니지만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닌 시간이다.
부모님과 여행은 신경 쓸 것이 참 많다. 많이 걷지는 않은지, 음식은 괜찮은지, 잠자리는 편한지,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은지, 너무 덥지는 않은지, 일정이 빠듯하지 않은지 등등 매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된다.
이번에는 환전을 넉넉히 하여 부족함 없이 쓰려했건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 사 먹자 하면 '괜찮다', 야시장서 먹거리 사 먹자 하면 '괜찮다'한다. 그냥 '다 괜찮다' 한다. 가서 사 오면 안 먹어도 되는데 왜 사 왔냐며. 딸내미가 번 돈을 쓰기 아까웠던 것이다. 이럴 땐 물어보지 말고 그냥 사 오는 게 답이다.
남는 건 사진이니 사진기사가 되어 부모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에 모습을 담으면서 주름 하며 흰머리 하며..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며, '엄마, 아빠가 언제 저렇게 나이가 드셨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패키지 구성원 중 부모님 나이가 제일 많았으며, 구성원들이 아빠를 어르신이라 호칭 사용을 하는 걸 보며 다시 깨닫게 되었다. '아 부모님 나이가 많이 드셨구나' 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사이 부모님 앞자리 숫자도 바뀌며 세월이 벌써 이렇게 지나 다른 사람들 눈에 어르신으로 보일 정도가 됐다는 것을.
여름휴가를 부모님과 보내는 것이 신경 쓸 것들이 많아 마냥 편하지만은 않지만 좋아하는 부모님 모습에 이번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예보로 걱정했는데 다행히 화창한 날이 연속이었다. 물론 비 대신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이 있었지만. 그 덕에 파란 하늘 사진은 최고였다.
내년에는 지인이 두바이로 같이 휴가를 가자고 한다. 두바이행을 할지, 부모님과 휴가를 보낼지 미지수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련다. 마음 편한 여행이냐, 효녀가 될 것이냐 그것이 문제지만^^
바쁜 일상을 떠나 '다 괜찮다'는 부모님과의 3박 5일 대만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서 편히 누워 잘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좋다. 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