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지막이라는 것은 참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많은 날 속에 하루 일수도 있고,
아쉬운 마음에 일분일초라도 더디게 갔으면 하는 하루 일수도 있고, 새로움을 맞이하기 위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하루 일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기력 아닌 무기력에 빠져 모든 것이 귀찮을 때도 많았고, 어떨 때는 생각이 멈춰버린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 조금은 단순하게 살아간 한 해가 아닌가 싶다.
단순하게 살아갔던 것이 좋았던 점도 많았던 것 같다.
평소 시간을 그냥 흘러버리는 것을 아까워하는 타입이라 쉬는 날에도 무언가를 해야 만한다는
압박 아닌 압박이 있었는데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책 보고 싶으면 책 보고 뒹굴고 싶으면 뒹굴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아무것도 안 한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던 중 얼마 전 연말을 맞이하여 콘서트를 갔는데 그날의 주인공인 가수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수 있는 날은 몇 번이나 될까요? 백세시대라고 했을 때 총 100번의 크리스마스 중 평생 한 번뿐인 2019년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맞다. 의미를 둔다면 같은 월일의 날을 내가 맞이할 기회는 100번뿐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하루하루가 조금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무한정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기회가
딱 그만큼이라고 하면..
그만큼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니깐.
물론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저렇게 의미를 두고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날은 저 말이 참 다르게 다가왔다. 그 날 이후로 저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여러 번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날 중 00월 00일은 여러 번 있겠지만 그중 19년 00월 00일은 오늘뿐인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하루하루의 의미가 조금은 더 소중하게 다가오게 된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의미를 어떻게 두냐에 따라
반전 같은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평범해서 고마운 하루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힘들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든 날보단 즐거운 날이 더 많으니깐.
힘든 날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날들을 이겨냈기 때문에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더 소중한지 알게 되지 않았을까.
나에게 주어진 평범한 하루를 함께 보내주고 아껴주며 사랑해주는 가족,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의 하루가 더 빛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조금은 더 소중하게
조금은 더 귀하게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