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봄 배달 왔습니다.

-봄을 선물 받은 하루-

by 까칠한 여자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희도 휴관 조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직원들도 점점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각 가정에서 지내고 있을 어르신들이겠죠.

매주 월요일에는 어르신들 가정에 식사를 대신할 대체식품을 포장해서 배달을 갑니다.

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집안에만 있으시는 어르신들이 답답함을 많이 토로하시네요.

배달을 가면 사람이 많이 그리우신지 집에 들어왔다 가라며 붙잡으시는 분도 있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지금은 대면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기니깐요.

지역 내 많은 어르신들이 방한칸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고 있으십니다.

얼마나 답답할까요. 불안해서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도 없고, 나갈 곳도 마땅치 않으실 테죠.


이 시점에도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와서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화분을 함께 선물해드렸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작은 화분 속 꽃을 보면서

봄을 느꼈으면 해서 작게나마 저희의 마음을 담아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생각지 못한 화분 선물에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십니다.




어느 직장이든 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겠지만 특별히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개인적 위생과 건강을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회적 거리를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꽃구경을 갈 수가 없는데 어르신들에게 전할 꽃 화분에, 그리고 배달하면서 길가에 예쁘게 핀 벚꽃들을 보며 꽃구경을 대신았습니다.



오늘은 배달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고요.

출근하자마자 배달 준비하고 바로 배달에 투입되는 바람에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는데 배달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하나씩 사서 마 편의점 커피가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어르신들에게 봄을 배달하러 갔다가 오히려 위안을 받고 온 것 같습니다.

길 가에 핀 벚꽃도 예쁘고, 꽃 화분도 예쁘고, 햇살도 따뜻하고 여러 모로 지쳐있던 우리들에게도 봄을 선물 받은 하루던 것 같습니다.


선물한 화분의 꽃망울이 다 피기 전에

휴관 조치도 끝나고 코로나 19도 안정이 되길 바라봅니다.


"똑똑똑 봄 배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