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들도 팀원들에게 상처 받는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방통행이 아니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항상 좋을 순 없기 때문에 서로 마음 상하고, 화나는 상황도 발생이 되는 법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본인이 더 많이 상처 받는다고 생각을 한다.
그냥 사무적이고 일적인 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실망도 한다.
같은 상황이더라도 각자 입장차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 순간 감정이 개입되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조금만 각자의 입장차를 생각해주면 좋을 텐데.
상사도 팀원들과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감정이 상할 때도 많다. 팀원들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물론 팀원들에게 상처 받고 감정 상한 부분들을 모두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각자의 입장차로 인해 발생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이해받을 수도, 서로를 이해할 수도 없는 부분도 있으니깐.
만약 마음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그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면 표현방법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전달하냐에 따라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더 사이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떤 일로 인해 마음이 상했거나 상처를 받았다면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곪지 않는다. 묵혀두면 묵혀둘수록 오해와 상처는 커질 수밖에 없으니.
어제 한 달이 넘게 지난 일에 대해서 한 팀원 선생님이 적은 글을 전해받았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와 의견을 주고받는 상황에 있어 그 직원이 기분 좋지 않았을 것 같다는 글을.
본인도 아니고, 전체적인 상황을 다 적은 것도 아니고 한 부분의 단편적인
상황에 대해 나열하면서 내가 잘못해서 상대방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적혀있었다.
그 직원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본인의 생각이 그 직원의 생각인 것처럼.
한마디로 "나의 잘못된 말 한마디에 그 직원이 상처 받았을 것이다."라고 표현이 된 그 글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식빵을 외칠 뻔했다. "뭐 하자는 거지? 나랑 한 판하자는 건가?"
한참 지난 시점의 상황으로 정확하게 그 날의 대화가 모두 기억나지도 않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결재를 받는 서류에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을 적는 게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의도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면 나의 말 표현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뒤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나의 말 한마디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그리고 본인이 아니면서 그 직원이 기분 좋지 않았을 것 같다는 추측의 글로 나에게 전달하는 이런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팀원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이 글을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이 되었다.
그 팀원 선생님은 그 상황에 있어서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말까지 덧붙였는데 나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밖에 나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을까. 참고로 그 팀원 선생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라리 얼굴을 보면서 이때 이렇게 말을 해서 그 직원이 기분 나빴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내가 상황을 인지하고, 만약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를 했을 텐데.
그것도 아닌 한참이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의 글로 표현을 하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나를 배려했다면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상사인 나로 인해 본인들이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본인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까지 왜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표현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표현방법에 의해 또다시 상처를 주고,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 상황의 잘잘못보다는 이런 식의 표현방법이 나에게 더 상처가 되어 박힌 듯하다.
상사도 팀원들에 의해 상처 받는다. 더더군다나 이런 식의 표현 방법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