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으로 외부 활동들을 제한해서 그런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로 인해 최근 글도 직장생활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내 마음이 풀린 것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게 된 것도 있다.
“팀원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게 한다.”편의 일이 아직 진행 중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약속 기한 일을 넘겨 가져왔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양의 서류를 가지고 왔다. 겨우 이 정도 양의 서류를 가지고 이렇게 시간이 끌었는지 할 정도로. 기한 날짜도 본인이 정했던 날이었는데 그 약속을 어기고, 다음 날 오후에 서류를 들고 왔다. 늦어진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서류를 내는 그 팀원에게 또다시 톤이 높아지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 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이 상황에 놓인 팀원이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난 제시한 기한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지켰을 것이다. 또한 만약 정말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면 기한 내 상사를 찾아가 사유를 설명하고, 처리 한 부분까지 난 제출했을 것이다. 내가 이 팀원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직장생활에 있어 약속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사와 팀원 간을 떠나 상대와 약속을 정했다면 지키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어기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약속을 지키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물론 사람마다 대처방법도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다. 제출 기한을 정해준 것도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게 해 주었고, 일을 처리하기에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결국 그 팀원은 또 한 번 신뢰를 깨버리고 말았다.
이 일이 나에게는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었나 보다. 평소 성격대로라면 그 서류들부터 체크했을 텐데 그 서류들을 객관적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사물함 위에 올려두었었다.
이 사태가 있은 후로도 본연의 주 업무만 제외하고 다른 업무에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하는 그 팀원을 보며 난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다른 업무에만 열중하는 그 팀원을 보며 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할지 막막함이 몰려왔다. 본연의 주 업무를 저렇게 열심히 했으면 이 사태까지 왔을까?
미루고 미루던 서류들을 펼쳐보았다. 물론 형편없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나열하였다. 내가 변경해서 준다면 가장 빠르게 업무가 처리되고, 나 또한 신경 쓸 일이 없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하나하나 다 처리해줄 순 없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식부터 수정 작업을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해 올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하는 항목에 대한 리스트를 정리하고,제출해야 하는 기한까지 정해 함께 전달하였다. 팀원을 바꿀 수도 없기 때문에 난 또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 제시해보았다. 이번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다면 상사로서 나는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상황을 겪으며,
"그 팀원을 내가 너무 삐딱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 건가?"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이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내가 비정상인 건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고,
"이 상황에 놓인 팀원이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나에게 묻게 된다.
-약속을 지키는 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렇겠지만 특히 직장 생활 내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더 지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