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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May 25. 2020

팀원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게 한다.



팀원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게 한다. 자꾸만.


현재 2개 팀을 총괄하고 있다. 근데 유독 1팀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변화가 없는지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피드백을 내려가도 수정되는 사항들이 하나 없고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변화되는 부분이 1도 없어서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나도 사람인지라 피드백이 반영되어 결과물이 나타날 때 더 피드백을 주고 싶고, 개선사항을 고민해주고 싶다.


항상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를 계속하니 나도 지치고 그 팀원들도 매번 싫은 소리 듣게 되 이건 서로에게 못할 짓이다. 웬만하면 화를 잘 내지 않는데 최근 들어 톤이 높아지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에도 같은 맥락의 문제를 가지고 와서 질문을 하길래 결국 폭발!!!! 피드백 내려간 부분을 반영하였다면 혼란도 없고 같은 맥락의 질문을 하지도 않을 텐데 왜 계속 반복되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답답함이 최고조로 향해간다. 웬만한 신입들을 다 거쳐갔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 저런 어려움 다 겪었는데 이번처럼 길게 같은 패턴의 피드백을 내리기도 처음인 듯하다.  


경위서도 받아봤고, 혼도 내보고, 다독거려도 보고, 팀원들 같이 상담도 해보고, 개별 상담도 했는데 왜 안 변하는 걸까? 물론 팀원의 성향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성향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일이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팀원들을 대변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내가 책임을 지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내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도 맞고, 때로는 팀원들을 대변해주는 것도 맞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각자 자신의 맡은 역할을 해냈을 때 이것도 가능한 것이라고.


이 상황을 두고 누군가는 팀장으로서 팀원을 관리하지 못한 탓을 나에게 돌리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도 할 말은 없다. 결론적으로 결과물이 없으니깐. 근데 이번 일나의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억울할 것 같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것저것 다해봤다. 이번엔 하겠지, 이렇게까지 했으니 하겠지, 조금 더 기다려주면 하겠지 하다 보니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와버렸다.


나도 팀원 시절에 하나가 밀리기 시작하니 그 업무에 손댈 엄두가 나지 않아 서류가 밀린 적도 많다. 그 심정을 나도 알기에 한만큼 서류를 제출하고 조금씩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상사의 재촉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재촉하는 상사에게도 그랬겠지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나에게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나는 저렇게 재촉하는 상사는 되지 말아야지 했었다. 물론 제출기한이 정해진 제안서 등에 대해서는 재촉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상 속 반복되는 업무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처리하길 바랬다. 누군가의 재촉에 의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믿고 기다려주는 방법을 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기다림 끝이 좋지 않 것 같다. 최종적으로 정한 약속기한을 또 어긴 팀원들을 보며 난 할 말을 잃었다.


자꾸만 팀원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안 그래야지 다짐을 하고 다짐을 하지만 이런 마음이 계속 새어 나오게 한다. 팀원들이 팀장이 마음에 안 들어 바꾸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팀장도 팀원들이 마음에 안 들어 바꾸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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