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지고 있는
나의 능력

by 까칠한 여자


난 직업상 공감능력을 필수 장착하고 있어야 해서 타인보다는 공감능력이 그래도 많은 편이라 생각했다. 물론 공감능력을 표현하는 방식, 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공감능력이 딱 잘라 많다, 적다 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는 평소에 내가 공감능력이 있는 편인지, 없는 편인지를 분간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나는 리액션이 큰 편이 아니다. 그래서 공감에 대한 리액션도 큰 편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적어도 자신의 말을 경청하며, 내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은 하는 편이다. 근데 어느 순간 점차 내가 공감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건 아닌지란 생각이 들었다.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서로 결이 다름이 빠르게 인식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와 맞고, 맞지 않는 사람들의 유형이 구분되며, 나와 맞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게 쉽지 않아 진다. 이전에는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차 다름이 느껴지면 공감능력이 상실되면서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결이 비슷한 유형, 결이 다른 유형이 있어 팀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작용이 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나와 결이 다르더라도 수용해 주고, 맞춰가려고 더 많은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100%의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나도 사람인지라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마음이 닫히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물론 팀장으로서 그런 감정을 숨겨야 하지만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드러날 때도 있을 것이다.


팀원들 속에도 유독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이 있고, 유독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 사적으로 내가 만났다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을 것 같은 팀원도 있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는 결이 다르다고 해서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순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팀원으로서, 팀장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해야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능력을 상실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맘처럼 쉽지는 않다.


팀원들에게 공감능력을 상실해 간다는 건 소통의 부재가 발생되어 그 관계에 있어 어려움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잘 들어주어야지,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지만 순간 그 마음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 화를 내고 있는 내가 있다. 팀원 중에는 이해력이 유독 낮은 팀원이 있다. 솔직히 상황을 받아들이는 관점에 도저히 공감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 팀원과 업무 관련 논의를 하면 끝끝내 목소리 톤이 높아지거나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이 팀원과는 일차 대화를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메신저를 통해 상황에 대해 다시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 팀원을 만약 사적으로 만났다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을 것 같은 유형이다. 업무 처리 방법부터 성향 대다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사적으로 만났다면 친해질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내 관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빛도 혼자 색을 내는 것보다 다른 색과 조화를 이룰 때 그 빛이 더 빛나보이기기도 하는 것처럼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사적인 관계는 나에게 선택권이 있을 수 있지만 공적인 관계에서는 선택권이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적인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상실되어 가더라도 공적인 관계에서는 공감능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더 많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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