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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정하며 든 생각들'

by 까칠한 여자




여름휴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제주도로 결정했다. 언니네는 해외여행을 예약해 두었다 하고, 여름인데 휴가를 안 가기도 그렇고, 해외 자유 투어까지는 무리인 듯해서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행으로 가기로 했다. 부모님과 제주도를 갔다 온 지도 벌써 6년이 됐나 보다. 그동안 난 몇 번이나 갔다 왔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부모님은 꽤 오래전에 가고 안 가본 것 같아 휴가지는 제주도행으로 결정했다. 방학에는 조카들을 부모님이 케어해 주어야하기에 그들의 휴가 일정에 맞춰 일정을 정하고, 하나씩 알아보고 있다.


비행기 시간부터 주차장, 렌터카, 숙소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다 챙겨 보아야 하니 쉽지 않은 것 같다. 친구들과 가는 거 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일찍 출발하든 늦게 출발하든 상관없이 큰 동선만 짜놓고 그냥 발 닿는 대로, 가고 싶고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부모님과는 동선을 좀 더 자세하게 짜야하고,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있어야 한다. 또한 먹는 것도 입맛에 따라 맛집이되 웨이팅이 많지 않은 곳으로 찾아봐야 하고, 더운 날씨 생각해서 실내 위주로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봐야 할 듯하다.


가장 큰 건인 비행기와 숙소는 먼저 해결을 했다. 숙소는 호텔과 에어비앤비 중 고민을 하다 좀 더 넓게 지내고자 에어비앤비로 결정을 했다. 방은 2개 이상 있는 곳과 주변 산책로가 있는 곳, 그리고 신축위주로 평이 좋은 곳으로 찾아서 정했다. 생각보다 에어비앤비도 예쁘고, 좋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호텔보단 비용 절감한 부분이 있어 맛있는 것을 사 먹으면 될 것 같다. 큰 건들을 해결했으니 렌터카 예약하고, 그 이후 차차 일정과 코스를 정해봐야겠다.


여름휴가의 일부는 부모님과 일부는 나를 위해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다른 가족들과 같이 가면 결정해야 하는 것들도 줄어들고, 좀 더 부담감이 덜어질 텐데 혼자 가야 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결정하고, 준비해야 하니 마음 한 구석이 좀 그렇다. 해외여행을 같이 가더라도 투어를 하는 등 각자 일정을 소화해도 될 텐데. 고모집만 봐도 온 가족이 다 같이 여행도 자주 가고 하던데 우리 집은 왜 그게 쉽지 않은지 그래서 더 한 번씩 속상한 마음이 든다. 매번 내가 가자고 할 수도 없으니 그냥 셋이서 가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제주도로 여름휴가 가자고 하니 비싼 거 아니냐부터 걱정하신다. 그래도 안 간단 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가 봐도 우리 셋이 가는 게 맞는데 우리만 가는지 물으신다. 그 말에 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말이 숨겨져 있겠지.


(나의 속마음 한 편으론 '그래 결혼 안 한 내가 부모님 모시고 가야지 ', '그래 결혼 안 한 내가 알아보고, 움직여야지', ' 그래 결혼 안 한 내가 챙겨야지' 하는 마음이 한 번씩 드는 건 비밀)


오랜만에 제주도행이라 가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긴 하다. 이왕 가는 거 더 재미있게 둘러보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적의 동선으로, 최적의 코스로다가 일정을 잘 짜봐야겠다.


여행준비 스타트~~ 제주도는 언제 가도 좋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보아야겠다. 내년에는 다른 가족들과 다 같이 여행 가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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