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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날도 있어서'

by 까칠한 여자




비 오는 토요일 오후 길을 나선다. 새로 생긴 도서관 구경을 하러 가기로 한 날이라 비를 뚫고 길을 나서본다.


지인을 만나 먼저 아이스크림라테를 한잔 하며, 당을 보충해 주고 도서관을 구경했다. 사람들이 없는 날 조용히 이곳에서 책을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저녁약속까지 시간이 남아 책을 잠시 읽어본다.


수많은 책들 중에 눈에 들어온 책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님의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점들은 참 다르다는 것이다. 감정의 폭도,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폭도, 그 속에 있는 수많은 느낌과 감정들 또한 말이다.


같은 장소를 보고도 다른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
같은 말을 듣고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고 이해하는 건 모두가 다 다르다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그 시간을 기억하고, 그 시간이 주는 느낌과 감정들은 다르다는 것


같은 것을 보고, 주어진 시간은 같을지라도 그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임과 그 감정들은 수만가지라는 것을 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좋았던 문구 사진도 찍어두고, 그 책 속으로 잠시 들어갈 수 있었다.


책 보는 동안 쏟아지던 비는 점차 그쳐가고 있다. 남은 나의 저녁시간은 또 어떤 수만 가지 감정들과 느낌이 함께할까. 오늘은 그 수만 가지 감정과 느낌을 오로지 느껴보아야겠다.


지금까지는 비가 쏟아졌지만 옷이 젖지 않고 이동한 것도 좋았고, 같은 것을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한 것도 좋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구경을 해서 좋았고, 저녁 약속시간이 기다리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날도 있어서.




-오늘 눈에 콕 들어온 페이지-


'등대'


어쩌면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한 사람의 등짝인지도 모릅니다. 좋은 친구, 아름다운 사람, 닮고 싶은 어떤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등

그걸 바라보고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향입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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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