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해 자주 보러 다니고 했는데 어느새 영화관에 가는 일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이번 주에는 평소 좋아하는 시리즈 관련 영화가 개봉해서 개봉하는 날 바로 보러 갔다. 그냥 당연히 보러 가야지가 돼서 바로 예매를 했다.
[존 윅]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항상 챙겨보는 편으로 재방으로 해도 또 보고 보는 편이다. 이런 장르를 이렇게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저 두 시리즈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듯하다. ost도 좋아 며칠 동안 그 노래만 듣기도 했다.
처음에는 저 시리즈 개봉을 하면 같이 갈 사람을 찾았는데 주변 지인 중엔 저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이 없어서 그 이후에는 항상 혼자 저 시리즈를 즐기기 위해 개봉일에 맞춰 영화관으로 향한다.
저 시리즈 보러 영화관에 간다면 다들 의아해하긴 한다. 나와 매칭이 잘 안 되나 보다. 이번에 보러 간 영화는 존윅 여자버전이라 할 수 있는 [발레리나]였다. 두 시간 동안 액션들이 휘몰아쳤다. 이런 시리즈들은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이다. 역시 개봉일날 보러 간 보람이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보았다.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는 일에 관심이 가져진다거나 좋아하는 장르물이 아닌데 좋아지거나 하는 것들이 생긴다. 나에게는 [존윅]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냥 저 시리즈는 딱히 이유 없이 좋다. 지금도 존윅-리로드가 방영되고 있어 또 보고 있다. 몇 번을 봤음에도 그냥 자연스레 보게 된다.
그냥 이유 없이 좋아한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장소이든 말이다. 어느샌가 그냥 좋아지거나 좋아하는 일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유 없이 좋아지는 일들이 더 늘어나고, 좋아하는 것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그것들로 인하여 뭔가 설레고, 오로지 그것에 집중해 즐길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