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람들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색들이 있는 것 같다. 그 색이 밝은 색도 있지만 무서울 만큼의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번 주에는 사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일이 있었다. 그 사건에 있어 한 사람의 거짓말은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게 만들었다. 그 일에 관련된 그 사람을 보면서 너무 아무렇지 않은 채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거짓이 밝혀진 후에도 당당하던 그 모습은 그 사람이 정말 탁한 색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 사람이라 표현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 결국은 진실을 밝혀지게 되는데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에도 그 사람은 일관되게 거짓말을 했다.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뒤통수를 맞은 적도 있고, 친한 관계를 빌미 삼아 나를 이용했던 사람도 있고, 다 좋은 사람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사람이 가진 탁함을 느낀 적이 있을까 싶다. 차라리 거짓이 밝혀졌을 때 진실되게 잘못을 인정했다면 그 탁함이 그 정도까진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의 잘못으로 파생된 상황들에 대한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던 모습은 진짜 겪어봐도 모르는 게 사람이고,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거짓된 행동으로 신뢰를 깨지게 한다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모른 채 그렇게 살아왔던 게 느껴졌다.
토요일 아침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어 누워만 있다가 오후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서 나가는 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커피를 사서 빗속을 잠시 걸으며, 내리는 비를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다.
연못에 내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저렇게 물속에 비치는 것처럼 사람들도 투명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저렇게 투명하게 살아갈 순 없어도 적어도 거짓 없인 살아야 하진 않을까. 누구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내가 거짓된다면 나의 인생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 아닐까. 그 일로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내가 가진 색이 탁해지지 않고, 투명한 색을 띠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나의 인생에게 미안해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