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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지니'

by 까칠한 여자




원래라면 지금쯤 다낭행 비행기 안에 있을 시간이었겠지만 캄보디아 사태 때문에 다낭행 포기로 여전히 난 여기 있다. 여행을 가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니 그냥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국내여행을 가기로 했다. 다낭행 포기로 올해에는 해외여행은 물 건너간 듯하다.


국내여행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경상남도 여행으로 하동과 진주로 가기로 했다. 같이 여행 가기로 한 동생이 하동을 콕 집어 가고 싶다 해서 하동 인근 지역 중 야경도 예쁘고, 볼거리가 많은 진주를 추가로 해서 경상남도 여행을 가보기로 하였다. 하동과 진주에서 각각 1박씩 하기로 해서 숙소도 예약하고, 구경하고 싶은 곳을 찾아보았다. 동선을 확인해서 우리만의 일정표를 만들어 같이 가는 동생에게 전달했다. 이렇게 일정표를 짜놓고 가는 게 마음 편하니 친히 일정표를 만들었다. 고객님 취향에 따라 일정 변경이라는 멘트와 함께 말이다. 출발시간이 빠르다는 고객님의 의견에 따라 시간도 조금 늦추고, 여유롭게 움직이자 하였다.


토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2박 3일 여행을 예정이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 걱정했지만 주말엔 날도 풀리고,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다니 다행이다. 다낭행도 좋았겠지만 여행일정 내내 비예보였으니 날씨로 본다면 경남여행이 더 지금 시기엔 적합한 듯하다. 이렇게 우리끼리 합리화도 하면서 다낭행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였다.

일정도 여유롭게 정해서 느긋하게 그 지역을 구경하고, 즐길 예정이다. 뷰 좋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맛집도 찾아 맛있는 것도 먹고, 조용한 사찰에 가서 산책도 하기로 했다. 첫째 날은 시내 쪽 호텔로, 둘째 날은 지리산 쪽 할머니집 같은 황토집으로 예약을 해서 숙소가 주는 느낌도 다르게 했다. 첫째 날 보단 둘째 날 숙소가 조금 더 기대가 된다. 그래서 첫째 날은 야경을 보고, 조금 늦게 들어가는 일정으로, 둘째 날은 숙소가 기대되기에 일찍 숙소에 들어가서 쉬면서 편히 노는 일정으로 정했다.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많고, 매일 톤을 높여야 하는 일들을 만들어주는 여러 팀원들 덕에 지치는 시점에 이번 여행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이 가을 여행 나에게 비상구 같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번 여행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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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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