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G HR Conference, 커뮤니티 사례 발표 뒷 이야기
유난히 무더운 9월 날씨 속 어제, LG그룹 HR의 한 해 중 가장 큰 행사이자 자랑인 2024 HR Conference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LG인화원이 낳은 스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과 미스터 LG, 박용택 해설위원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분들의 강연과 함께 80여 개에 달하는 그룹 내 HR에서 내로라하는 사례들이 1300명의 LG HR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 한 세션을 할애받아 올해 진행한 HR Analytics 커뮤니티 활동 소개와 우리 멤버들이 수행한 과제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Conference에서는 HR DX 세션의 운영을 맡아 직접 과제를 발표했었지만 올해는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의 이야기로 구성된 HR Analytics 세션을 운영하게 되었다. 사전 신청으로 약 70명가량이 신청했고, 외부 전문가 특강 세션을 제외한 LG 내 실무 사례 세션 중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인원이 신청하였다. 그만큼 그룹의 HR 내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션을 준비하면서 배정받은 110분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프로그램 기획이야 늘 하는 일이라 익숙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개인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열심히 활동한 커뮤니티 멤버 모두가 주목받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커뮤니티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그룹 내 HR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과제와 데이터를 가지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
잘된 과제 몇 개만 선택해 발표시간을 큰 덩어리로 떼어주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하는 편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겠지만 과제 수행 중 모든 멤버들의 고민의 깊이는 비슷했기에 각각의 과제가 고르게 드러나도록 구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학술대회의 포스터 발표 형식을 차용해 각자가 자신의 과제를 설명하는 포스터를 작성하도록 했고, 그렇게 취합된 포스터 22개를 강의장 벽면에 전시하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HR 내 다양한 직무에서 데이터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눌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22개 과제 중 회사와 직무를 고려해 총 5개 과제에 대한 사례 발표를 진행하였다. 그렇게 활용하고 남은 20여분 가량의 시간 동안은 강의장 전체를 갤러리 워크 형식으로 운영하여 각자 직무와 관련된 포스터를 찾아가 과제 주인공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모든 조직이 그렇겠지만 일당백을 넘어 소속 회사와 사업부 내 일당천, 일당만의 구성원을 위한 업무를 하고 있는 HR 멤버들이 어떤 마음과 부담을 가지고 매 월 커뮤니티에 참여했을지 충분히 가늠이 된다. 그렇다면 모두가 바쁜 와중에 열정적으로 이어간 커뮤니티 1기 활동으로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작년 HR DX 세션을 운영하며 발표된 과제들을 보면서는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총 5개 회사에서 7개 과제가 출품되었지만, 그중 3개는 AI 관련 교육 개발 사례였기에 실제 HR Analytics 과제는 2개 회사 2개 직군에서 출품한 4개에 불과했다. PARI Conference 등을 통해 외부 기업들의 HR 내 데이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크고 작은 HR Analytics 과제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LG 안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길 바랐다. (물론 LG그룹 HR의 규모와 구력을 본다면 직접 사례 발표는 하지 않았더라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과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세션을 준비하면서 우리 커뮤니티 멤버들로부터 완료된 과제의 포스터 발표 자료를 취합해 리스트업 해보니 9개 계열사에서 참석한 25명의 커뮤니티 멤버들이 HR 내 전 직무에 걸쳐 총 22개의 과제를 수행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활동기간 중 TF 차출로 인해 2명이 과제를 드랍했고, 같은 회사에서 참석한 2명은 과제를 통합해 하나의 과제를 함께 수행하였다.) 거기에 커뮤니티 멤버들을 제외하고도 그룹 내에서 HR Analytics 과제로 출품된 과제가 6건 더 있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HR Conference에서는 총 28건의 과제가 공유되었고, 이는 전년 대비 600% 증가한 수치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HR Conference 사례 발표를 끝으로 HR Data Diver 1기 활동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각자가 수행한 과제를 아티클로 작성해 1,300여 명의 HR 멤버들에게 확산할 예정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작업이 될 테니 공식적인 활동은 종료된 셈이다. 물론 우리 멤버 각자가 수행한 모든 과제가 객관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닐 수 있다. 몇몇 과제는 부실한 데이터의 한계나 9월 Conference 데드라인에 맞춰 과제 Scope이 대폭 조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직의 관점에서 커뮤니티 첫 해에 데이터 기반의 HR을 깊이 고민하고 직접 실행한 멤버 25명이 각제의 과제를 완수했다는 점, 이는 제법 의미 있는 첫발이 아니었나 자평해 본다.
LG HR Conference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오늘 세션 발표를 마친 우리의 모습이 나중에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Data-Driven HR”하면 떠오르는 회사 중 하나로 LG가 언급되는 그날, 우리 각자가 본인이 직접 수행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라떼는…”을 말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