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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CEO Jan 10. 2020

꼰대 사용 설명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그 이후 처방전

  힘들고 모진 취준생을 거쳐 한껏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대기업, 그런데 대기업의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조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리서치업체의 결과에 따르면요, 그 비율이 무려 삼십 퍼센트 수준이라고 하는데, 입사 동기 세 명 중 한 명은 직장을 그만둔다? - 이 정도면 기업은 기업대로, 또 개인은 개인대로 버려지는 비용이 매우 큽니다. 퇴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직장을 떠나는 이유를 물어봤어요. 이유야 여러 가지 천차만별에 또한 복합적이겠지만 대다수의 공통된 답변 중의 하나는, 바로 ‘숨 막히는 꼰대’ 때문이래요.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꼰대 문화는 지위 혹은 관계의 우위를 이용하는 ‘우위성’에 있어 위법사항으로 적용될 수 있어요.



  때문에 신입사원의 조기 이탈 문제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서 ‘꼰대 사용 설명서’를 준비해봤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꼰대 – 본래 뜻은 나이 든 중년 남성, 혹은 선생님을 낮추어 일컬었던 말이죠. 그런데 의미가 조금 바뀌었어요. 이제는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우리는 꼰대라고 불러요.



  인터넷에 우스개 글로 떠도는 꼰대의 육하원칙 한번 볼까요?


- 뭘 안다고!

- 내가 누군지 알아?

- 어딜 감히!

- 내가 왕년에~

- 내가 그걸 왜?

- 어떻게 나한테!


  꼰대의 문제점은 특유의 허세와 과시를 앞세워 ‘나를 따르라’ 강요하는 거예요. 소위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스타일이죠. 꼰대들은 한때 젊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으며, 또한 지금까지의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조직과 가정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열정적이었던 그들, 그들은 왜, 꼰대가 되었을까요?




  여기 두 수학 천재가 있습니다. 둘 다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에는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전설, ‘구글’에 입사합니다. 구글에서도 둘은, 매우 눈부신 업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다 둘 중 한 명이 야후의 CEO로 스카우트 됩니다. 바로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사진 오른쪽)입니다. 이때가 2012년, 메이어는 38살이었습니다. 고전하던 야후는 메이어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한데 메이어의 리더십은 소통 불가였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은 지나친 자기애를 낳고, 이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언제나 성공가도를 달리던 메이어가 바로 꼰대의 전형적인 모델이 되어버린 것이죠. 결국 야후의 가치는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이 떨어지며 헐값에 매각되기에 이르렀고 메이어는 2017년, CEO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다른 한 명은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사진 왼쪽)입니다. 피차이는 구글에 계속 남아 존중과 성장의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2015년, 피차이는 구글의 CEO가 됩니다. CEO 자리에 올라서도 피차이는 꾸준히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하며 구글의 성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꼰대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혀 사고가 경직되어 있고, 편견이 앞섭니다. 게다가 주위의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며 새로운 학습에 대한 피로도가 쉽게 쌓입니다. 일의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며 서열을 앞세운 권위적인 오지라퍼 꼰대 선배는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한 동료의식과 매우 거리가 있어 보이죠. 그래서 기업에서는 이러한 꼰대 때문에 ‘꼰대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바로 구성원의 몰입 저하, 갈등과 불신 조장 그리고 이탈의 문제인 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요, 꼰대들이 스스로 꼰대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거예요.


  여기에서 우리는 퇴계 이황 선생님의 가르침을 한번 되새겨 볼게요.



- 세상의 지식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틀릴 수도 있다.

-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는 배울 것이 있다.


  신입사원들이 선배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참견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것이랍니다.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부르는 현재, 정답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메이어가 아닌 피차이가 보여준, 창의적 사고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과 서로의 권리와 의무를 성실히 실행하는 평등한 동료의식을 갖춘다면 우리는 집단 창의성을 통해 혁신적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권력과 지위를 내려놓고, 객관적인 시각과 균형 있는 접근으로 내 가치관이 틀릴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꼰대가 아닌, 존경받는 선배로서 충분히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갑시다.



아름다운CEO YouTube :  [Channel아씨] https://youtu.be/t7gC7VBli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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