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정의 연대 -인사이드아웃 2

기쁨과 불안이 공존하는 마음

by 소심한나무씨

카페를 마치니 밤이 되었다. 최근 문화생활을 거의 못한 이유로 갈증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한 주의 처참한 매출에 기분 전환이 필요했던 걸까. 어쨌든 밤 10시 상영인 인사이드아웃 2를 예매하고서 빠르게 마감을 시작했다. 광고 시간을 포함해 3분 전 상영관에 겨우 세이프한 뒤 마지막 쿠기 영상 두 개까지 꽉꽉 채워서 눈과 머리에 담고, 돌아오는 길엔 OST를 크게 들으며 그렇게 토요일 밤을 마무리했다.


라일리는 사춘기를 시작했다. 나이는 나와 한참 차이나지만 나 역시 어쩌면 지금 라일리의 사춘기와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사람의 마음은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고 슬픔 하나에도 당황스럽거나 모든 것이 따분해지는 감정이 동반하기도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인 희로애락에서 수많은 가지를 뻗어나가 나의 기분을 만들어내고 감정의 파도를 일으키고 시간이 흘러 나의 자아를 형성시킨다.


카페를 운영하는 나 역시 매출이 적어 슬펐다가 말도 안 되는 주변 상황에 까칠했다가 어느 날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며 소위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사회생활이 다가 아니며 다양한 인간관계가 생겨나고 여러 역할이 생기면서 나의 감정은 더 잘게 쪼개어져서 더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나는 특히 기쁨이가 패닉에 빠진 불안이를 진정시키고 자아 앞에서 감정 모두가 서로를 안아주는 장면에서 감정의 연대를 떠올렸다. 우리는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연대를 통해 살아나가고 있다.


혼자서는 살아가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속에서 그나마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것은 주변과의 연대이다. 부모, 친구, 지인, 그리고 나처럼 손님과도 모두 연대를 통해 세상은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최악이 상황보다는 보다 중화되어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좋은 연대를 통해서 말이다.


오늘의 나는 기쁨이와 부럽이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좀 더 즐겁게 살아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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