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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17. 2020

#017 / stpmj 건축사사무소 (2)

http://www.stpmj.com


stpmj는 ‘도발적 사실주의(Provocative Realism)’라는 어젠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얼핏 보면 어느 것에 더 무게를 두는지 헷갈리는 말이다. 사실주의일까? 도발일까? 그들은 경계에 있는 저 어젠다로 하여금 그들의 작업에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섣불리 추측한다. 도발적 이라는 단어를 통해 새로운 실험의 영역을, 사실주의라는 단어를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회를 관찰하는 그들의 태도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들의 두가지 작업물을 통해 개별의 ‘도발적 사실주의’의 면모를 찾아보고자한다.

첫번째 작업은 ‘과.천.표.면’ 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야외조각장에 설치한 프로젝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게재된 설명을 보면 ‘나무, 연잎, 우산 등을 연상시키는 개별 단위의 구조체 700여 개가 수평선을 이루며 펼쳐지고 군집한다. 관객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 시각, 촉각, 청각적 상호반응을 경험하며, 주어진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끌어낸다.’ 라고 그 작업을 설명한다. 여기서 ‘~을 연상시키는’ 이라는 표현이 ‘도발적 사실주의’를 떠올리게 했다. 연상시킨다는 것은 그것이 아니나 그것의 성격을 갖고 있기에 생각이 거기까지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나무, 우산, 연잎 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물체를 그들의 해석을 통해 도발적인 새로운 면을 갖춘 물체로 만들어내고 이것을 ‘도발적 사실주의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작업은 ‘Mega Floor’이다. 그들의 작업물을 설명하는 첫 화제는 사바나 공원 구성과 뉴욕 맨해튼의 공원 구성을 비교한다. 그리고 두 다른 성격의 공원이 하고 있는 도시에서의 기능을 그들의 제안에서 ‘R&D 업무’에 적용하여 공간을 구성한다. 공유의 성격을 가진 공간의 제안은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그 성격을 또 다시 제안한 것이 아니라 그 성격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제안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공원의 역할과 기능을 건물에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관찰하고 공원의 개념을 건물에 재현한 것’이 맞아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도발적 사실주의’의 면모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들의 카테고리 구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work - honors & awards - news - about - contact 이 구성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주관적인 유추를 해보자면 그들의 실험적인 작업물에 대한 건축주의 불안함, 걱정을 그들에 대한 소개보다 수상 이력으로 신뢰를 쌓고 그들만의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간, 진보된 건축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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