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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19. 2020

#019 / 이데아키텍츠 (2)

http://ideeaa.net

이데 아키텍츠의 웹사이트를 보는 내내 어렴풋하게 느낀 점이 있다. 사무소 이름은 ‘idea’라는 단어로 건축의 시작을 말하지만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 ‘idea’를 실재하도록 만드는 노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소개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 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가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추상적이거나 개념적에서만 머무르는 아이디어가 아닌 구축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며......’ 이데 아키텍츠 소개글 중


소개글 뿐만 아니라 news 와 projects에 있는 in progress가 그들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분류라고 생각한다.


건축 설계는 서비스업이다. 법에서 정해놓은 업역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건축 설계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어렴풋한 요구를 건축가에게 이야기하고 전문가로서 건축가는 그러한 요구를 공간으로 환언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독창적인, 고유의 생각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찾아오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이러한 클라이언트는 그들의 생각과 요구가 공간으로 잘 구현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이 서비스업의 피할 수 없는 특성일 것이다. 이데 아키텍츠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시작을 공간이 될 때까지 그들이 노력한다는 것을 사이트 내내 설명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믿고 싶은, 맡겨보고 싶은 웹사이트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프로젝트의 분류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류라고 생각하면서 내려가다보니 눈에 띄는 세가지가 있었다. competition, in progress, unbuilt이다. 사실 competition은 많은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이 in progress, unbuilt와 함께 있으므로서 형성하는 관계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앞서 이데 아키텍츠는 idea를 건축, 공간으로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구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고 자의적인 유추를 했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본 이 분류는 짓고자 했으나 못짓는 것과 지어지고 있는 것들이다. competition과 unbuilt는 다른 지점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competition은 공모 주체측이 있으나 지침서에 따라 건축가의 해석이 중요하고 그들의 건축적, 도시적 욕망이 상당부분 자유로이 투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클라이언트와의 시작이 없는 competition을 다른 프로젝트와 같이 분류할 수 없어으리라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지점에 의해 unbuilt를 따로 두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in progress는 그들의 노력은 단순히 도면을 바탕으로 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원래의 의도, 생각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그들의 큰 업무의 비중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분류했으리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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