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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23. 2020

#023 / aoa 아키텍츠 (2)

http://aoaarchitects.com

사무소의 이름이 ‘건축의 건축’인 aoa 의 웹사이트에는 스케치, 드로잉, 모형, 실제 공간 사진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그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들의 작업물들은 어떤 요소에 대한 집념 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느꼈다. 그들이 해석하는 근생의 요소에 대한 재구성,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단을 구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집요함, 기둥처럼 보이나 기둥과는 관련없는 공간을 만들고 그 다양한 대안까지 함께 보여주려는 친절함이 느껴졌다. 사실 프로젝트는 보기가 힘들었다. 텍스트와 작은 프레임의 슬라이드쇼와 큰 이미지의 슬라이드쇼를 교차로 보기에 쉽지 않았고 썸네일이 없어 사이트 자체를 다소 수동적으로 살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점이 그들의 작업물을 하나의 책처럼 읽어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건축책을 볼때면 항상 도면, 사진, 텍스트들을 오가면서 조금씩 머리 속으로 재구성하는 노력을 들인다. 이 웹사이트가 그렇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하나의 챕터로 그 작업물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보다는 그 프로젝트에서 관심있게 보았고 그들이 제안하는 포인트만 설명을 해준다. 한 작품씩 볼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를 전체를 보고나면 그들의 생각이 하나의 책으로 구성되기 위하여 편집된 결과물 같음을 느꼈다. 보기에 불편하지만 책처럼 읽고 좋은 구절, 좋은 심상 하나 들고가면 이들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기억시키기에 괜찮은 전략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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