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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데 아키텍츠의 웹사이트에서는 설계에 관해서 클라이언트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친절히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이번에는 설계를 넘어서서 건축을 통한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건축사사무소의 역할에 대해 찾아보고자 한다.
2009년 테트리스 하우스는 토지매입부터 계획, 운영까지 통합한 프로젝트라 소개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예산이 한정된 투자자의 사정상 작은 토지를 살펴보았다...매입당시 차로로는 끊어진 길에 위치하고 매우 좁아서 시세보다 싼 매물이었다. ...법규에 의한 높이제한 등이 약한 장점이 있어서 매입을 결정하였다.
- 테트리스하우스, 2009 소개글 중
얕은 경험에서 설계를 설명하면서 저러한 내용을 다루거나 얘기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토지는 프로젝트의 전제조건이다. 그런 중요한 것을 건축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고를 수 있다면 토지 매입에 있어 실패의 확률이 한 단계 내려갈 것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테트리스라는 설계차원의 개념(컨셉)을 활용하여 내부 공용공간의 사이니지를 그래픽으로 구성하였다. 공간의 설계로 그친 것이 아니라 이곳이 운영되는 것에 대한 생각까지 담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토지매입부터 설계, 시공, 임차까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수행했다고 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노부부를 위하여 노후의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개발 사업을 원했다고 말한다. (브리크 기사 참조 : https://magazine.brique.co/project/후암동-복합주거-huam-dong-multiplex/ ) 이들은 땅을 고르는 데 있어 지금의 상황들을 토대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가능성을 발견하여 토지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찾은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공간을 설계라는 행위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방식은 스페이스 워크가 건축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상당부분 착안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스페이스워크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여 사업성을 검토한다. 이러한 말은 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간적인 가치 혹은 공간이 주는 재미와는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어쩌면 기술을 활용한 집장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초기의 규모검토, 방향성 설정에 있어 시간을 줄이고 최적의 제안임을 수치로 정량화하여 클라이언트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지난한 과정을 줄이고 공간의 가능성과 재미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그들 스스로를 ‘공간 개발 그룹’이라고 소개한다. 개인 집 혹은 사옥을 짓는 것이 아니라면 많은 건축행위는 개발 사업과 연관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서울 내의 재개발 사업들을 하다보니 엑셀과 면적이라는 지난한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렇기에 이들의 접근과 방식이 결국에는 클라이언트에게 보다 좋은 건축, 공간과 함께 개발 솔루션을 줄 것임에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