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상설계 Dec 06. 2020

#036 / 건축공방 (2)

https://www.archiworkshop.kr/


오늘은 사무소의 이름에 대해서 짧은 단상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건축공방의 경우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공예가의 작업실(workshop)이라는 의미이고 두번째는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토론(discussion)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이 두 의미 모두 그들의 지향점 혹은 그들의 건축적 가치관에 대한 이상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결과적으로 보면, 시각적인 작업이지만 태생은 철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동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스케치만큼이나 토론과 대화를 중요시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런 방식은  효율적인 작업과 결과를 가능하게 한다. - 건축공방 철학 소개 글 중 일부 ‘


여기에서도 건축이라는 것을 ‘진행하는데 이런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 이후에 그들이 건축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설명해놓았다. 하지만 사무소의 이름에는 그러한 의미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름을 좋아한다. 태도가 담긴 이름.


건축이라는 작업은 매 프로젝트마다 똑같은 땅이 있을 수 없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며 새로운 삶의 양식에 적응하여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그들의 이야기와 요구를 듣고 설계라는 과정을 거쳐 법적, 물리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하는 서비스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매 프로젝트마다 방법론과 지향점이 같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건축가는 무엇을 내세워서 그들에게 새로운 미지의 작업을 맡기도록 할 것인가 라고 한다면 단연 태도가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태도가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어떠한 것도 정해져있지 않으나 그것이 물리적, 법적 공간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믿고 의지할만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상설계’ 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현상과 설계 사이에서 매번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함을 말하고자 했다. 설계가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그렇다고 물리적 형체가 없는 현상만으로도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상이 설계에 반영되고 설계로 인해 새로운 현상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간을 통해 이용자가 기대하는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032 / 건축공방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