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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07. 2020

#007 / 조진만건축사사무소 (2)

http://www.jo-jinman.com

www.jo-jinman.com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의 웹사이트를 보면서 재밌게 본 것 중 하나는 설계 담당이다. 건축 설계를 하면서 혼자만의 생각을 공간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중에 한 사람만의 시각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기 브레인 스토밍과 같은 과정에서 가능한한 많은 이슈와 가능성을 검토하면 더 좋은 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에는 돈 받고 하는 일로 치부하는지, 프로젝트의 애착을 갖고 잘 만드는지는 소위 주인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어찌보면 굉장히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설계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써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태도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OMA 의 웹사이트 ( http://oma.eu/) 에서 공모, 기획, 기본, 실시까지 참여한 팀원의 구성과 인원을 모두 써주는 것에서 본 부러움이 비슷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두번째는 publication이다. 사실 건축 설계를 하면서 지어지는 공간과 디테일 뿐만 아니라 다이어그램, 도면, 투시도, 그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글까지 어디하나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전 과정과 자신의 사고를 온전히 게재하는 것은 쉬이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같은 건물은 없지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이 누군가에게 손쉽게 재활용될 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근심, 신경을 온전히 쓰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부끄러움, 자신의 의도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결과물 등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에서는 publication이라는 카테고리로 온전히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자신감, 자부심일 것이라 추측한다. 이 자부심과 자신감이 부럽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실무의 작업물에 대한 좋은 학습자료일 것이고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이 사무소에 기대하는 바의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의 관점으로는 작업물을 publication이라는 웹 문서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정리하는 것이 작업을 누적시키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소위 도록, 카탈로그로 설명되는 건축가들의 작업물들은 미디어의 한계에 의해 제한된 정보로 보는 이에게 왜곡을 만든다고 추측한다. 그것이 환상을 키우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publication이라는 방식은 자신의 작업물을 편집을 거쳤겠지만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것이 곧 사무소가 걸어온 좋은 발자취를 고스란히 갖고 있어 앞으로의 길이 더 기대되는 사무소를 만드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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