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밴쿠버 딸기아빠 Jan 21. 2019

2. 캐나다 Walmart 취업기

일단은 푼돈이라도 벌면서 캐나다에 적응하자!

Walmart 입구. 내가 일했던 매장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임.


내 브런치의 이민학 개론 매거진에서 소위 Survival Job이라고 부르는 최저 임금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이민학 개론 15. 최저시급 일자리를 우습게 보지말라), 이번 글에서는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과정과 근무경험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내가 근무했던 곳이 Walmart였으니, Walmart에 한정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대형 Retail 업체(Save on Food, Safeway, Superstore 등)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1. 입사과정


1) 입사지원은 on-line으로


대형 Retail업체들은 보통 자신 회사만의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모든 매장의 구인을 이 사이트를 통해 한꺼번에 관리한다. 필터링으로 집근처 매장들의 구인정보를 쉽게 찾고 지원할 수 있다.


  - 월마트 : http://careers.walmart.ca/

  - Save on Food : http://www.saveonfoodsjobs.com/

  - Safeway : https://www.safeway.ca/careers


이외의 대형 업체들도 Google에 '업체이름 + jobs'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채용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온라인 상으로 Resume를 제출하게 되는데, 한가지 특이점은 최초 한 번은 '적성 검사'를 온라인 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문항에 응답하는데는 대략 20분 정도가 걸린다.


2)- 처음에는 Full-time말고 Part-time으로 지원하라.


채용사이트에는 Full-time 자리와 Part-time 자리에 대한 고용 정보가 다양하게 올라온다.  Part-time 보다는 당연히 Full-time이 좋다. 보험 등의 benefit도 주어지고, 근무 시간도 더 많이 보장받을 수 있다.  당연히 Full-time으로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처음에는 part-time으로 지원해야 한다. 경험없는 사람을 full-time으로 고용해 주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지원해 봤자 연락이 오지 않을 것이다. Full-time 자리는 채용 공고를 외부에 내지 않고 내부 공고를 통해서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  Full-time 자리가 생겼을 때, 그 동안 part-time으로 성실히 일해 온 직원들을 우선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지원 할 때는 근무 가능한 시간을 잘 생각해서 제출해야 한다. 이 때 써 낸 근무 가능 시간에 따라 shif(근무 스케쥴)가 짜지는데, 입사 초기에는 근무 가능 시간을 변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근무가능 시간을 최대한 flexible하게 적어야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간대에 배치할 수 있는 일꾼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3) 채용 과정이 한국처럼 신속하지 않다.


주 12~27시간을 근무하는 Part-time이니, 한국으로 치면 '알바'수준의 일자리라 볼 수 있다. 한국 식으로 생각하면 해당 부서 매니저 면접 간단히 보고나서 '내일부터 출근하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수준의 일자리이다. 하지만, 캐나다라서 그런 것인지, 혹은 대기업이라서 그런 것인지 그렇게 신속하고 간단하게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채용 공고가 난 자리에 지원을 하고, 전화를 받는데 까지만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Walmart 말고 Toys'r'us 계열의 Wonderlabs라는 중형 규모의 장난감 가게에도 채용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는데, 이 곳에서는 심지어 3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 전화가 왔다. Walmart에서 일하던 중이라서 그냥 씹었다.) 첫 전화에서는 department manager 한 명과 짧게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시 연락 주겠다는 말로 전화를 끊었고, 그 후로부터 다시 1~2주가 지난 시점에 인터뷰를 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인터뷰 자체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기껏해야 파트타이머 뽑는 인터뷰인데도 불구하고 점장이 나와서 고무적인(꼬드기는?) 인사말도 했고, 6명의 department manager들이 나와서 스피드 데이트 형식으로 1분씩 질문-대답 형식의 인터뷰를 했다. 고작 파트타이머 뽑는데 이렇게까지 하나...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점장의 speech 내용이 재미있었는데, 월마트가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 매장의 매출이 얼마며, 이 지역의 점장들이 다 우리 매장출신이며, 여기 매니저들도 다 너희들처럼 파트타임으로 시작한 애들이다. 심지어 지역 전체를 담당하는 고위급 manager도 우리 점포에서 파트타이머로 시작한 사람이다....는 등, (미국 월마트의 사장도 파트타이머 출신이라고 함. 2014년에 이 사장의 결단으로 최저 시급이 50% 정도 인상되었음) 군소리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겠으나, 고무적으로 들린 것도 사실이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수 일 내로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했는데, 약속한 날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 왔다.  '고작 파트타임 일자리 하나잡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가'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졌는데, 약속한 날에서 한 주가 지난 후 채용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채용 후 첫 출근을 해보니 함께 면접을 봤던 사람들이 모두 출근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터뷰까지만 가면 거의 채용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2. 근무 환경


1) 처음에는 힘든 자리에 배치된다


  처음에는 힘든 자리에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Daily(유제품)부서의 Stocker(매대에 물건 채우는 사람)로 채용되었는데, 실제 배치는 Produce(청과) Stocker로 되었다. 아무래도 신선식품 쪽은 상품 회전이 빠르니 일이 많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품도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채용공고가 나는 자리는 대부분 이런 자리이다. 더 편한 부서나 높은 직급의 자리가 나면 내부 채용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힘든 부서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가 나면 지원해서 옮기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신규 채용은 늘 힘든 자리 쪽으로만 나게 되는 것이다. 더 편한 부서로 옮기려면 최초 배치받는 부서에서 최소한 6개월 이상은 근무 해야하고, 일도 성실하게 해야 한다.(일 열심히 안 하면 채용을 결정하는 간부직원들이 좋은 자리나 높은 자리로 옮겨 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적응 기간도 좀 필요하다. 처음엔 퇴근하고 집에 오면 꼼짝하기가 싫을 정도로 피곤했지만, 한달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


2) 근무시간 및 시급


처음에는 일주일에 세 번, 7시간 짜리 shift를 받았다. 7시간 shift에는 15분의 휴식(유급)이 두 번 포함되어 있고, 중간에 무급의 점심시간이 한 시간 주어진다. 그러니 출근부터 퇴근까지는 8시간이 걸리고, pay는 7시간에 대해서만 받게 된다.

주 3회 shift를 주다가 일을 잘 한다고 생각되면 주 4회를 주고 격주로 5회를 주기도 한다. 반대로 대충대충 하다가 주 2회만 shift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돈이 필요하다면 많이 근무하면 할 수록 좋겠지만, 내 경우에는 매니저에 이야기해서 주 4회 max. 가급적 주 3회만 받는 것으로 조정을 했다.

주말 중 하루는 (거의)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

Shift는 크게 Opening, Mid-day, Closing으로 나뉘었는데(night는 논외로 하고), opening은 보통 7am-3pm, mid-day는 10am to 6pm, closing은 3pm to 11pm으로 했다.


3) 인간관계가 수평적이다


한국과 달리 직장 내 인간관계가 굉장히 수평적이다. Store Manager(점장)건, Department Manager건 직급이 높을 뿐, 다 평등한 인간이라는 분위기다. 한국 회사처럼 부하직원을 인간적으로 하대하는 경우는 없다.(물론 일에 대한 상사의 지시는 따라야만 한다)  급하면 점장도 물건 나르거나 스캐너를 들고 다니며 직접 재고를 확인하기도 한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매니저 급 직원들도 같이 물건 정리하거나 나르는 경우도 많다. 물론 Boss들이다 보니 일 잘못해서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눈치는 좀 보지만, 한국처럼 상하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훨씬 적었다. 일하다가 매장 내에서 점장을 만나도 씩 웃으면서 'Hi'라고 인사만 해 주면 되고, 마찬가지로 점장도 직원들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했다. 점장이 종종 나를 sir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물론 나를 존경해서는 아니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4) 개인주의가 기본이다


개인의 권리에 대한 존중이 철저하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휴식시간(coffee break)이나 점심시간에도 펀치를 찍는데, 이렇게 계산된 근무시간이 분단위까지 급여명세서에 표시되고, 급여는 정확하게 근무시간에 시급을 곱한 금액으로 나온다. 우리 나라같으면 일하다말고 coffee break간다고 하면 '이거 좀 마무리하고 쉬어'라든가 '니가 쉬러가면 다른 사람이 힘들잖아'같은 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그런 일은 없다. 매니저들이 늘 하는 말도 'break 꼭꼭 챙겨서 쉬어라' '점심시간은 꼭 1시간씩 쉬어라'이다.(물론 말만 이렇게 하지 실제로 쉬었는지 안 쉬었는지 물어보고 챙겨서 쉬게 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알아서 챙겨 쉬어야 한다.)  퇴근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너 업무 끝났어? 그럼 여기 바쁘니까 이거 좀만 도와주고가'같은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절대 잔업하지 말고, 시간되면 하던 일도 손에서 놓고 집에 가라'라고 한다. 물론, 이것은 일하면 일한만큼 pay를 더 줘야할 뿐만 아니라, overtime에 대해서는 1.5배의 시급을 줘야되기 때문이기는 하다. 어쨌거나 개인의 시간에 대해 철저하게 보장해 주는 것이니 긍정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밥은 혼자 먹는다. 꼭 혼자 먹어야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같은 부서 근무자들끼리 같은 시간에 점심먹으러 갈 수 없기 때문에 주로 혼자 먹게 된다. 물론, 다른 부서에 친한 사람이 있다면 시간 맞춰 먹을 수는 있겠다. 이것은 심지어 점장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날 점장이 근처 food court에서 to go를 해 와서는 직원 휴게실 한켠에서 혼자서 꾸역꾸역 점심을 먹는 모습을 봤는데, 그걸 보고도 휴게실에 있던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았다.

개인의 권리를 존중받는다는 것에는 반대로 개인의 의무도 다 해야 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근퇴관리는 펀치로만 하고, 누구에게도 출퇴근 보고를 하지 않는다. 시간되면 와서 알아서 일 시작하고, 시간되면 알아서 퇴근하는 것이다. 아무도 왜 늦게왔냐, 왜 빨리가냐고 묻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언젠가는 매니저가 한 소리 할테고, 그래도 안 고쳐지면 짤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알아서'해야 하는 것이다.


4) 의외로 관리는 허술하다


한국식 마인드로 생각하면, 파트타이머들은 루틴한 일과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사람들이니, 매장이 열려있는 동안에는 항상 매니저급의 누군가가 있으면서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해야 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매니저 역시 shift 근무를 하니, 매니저 없이 파트타이머들끼리만 일하고 있는 상황이 많았다. 파트타이머들이 무슨 정성으로 전반적인 관리까지 해 가면서 일을 하겠는가? 능력이 안 되서가 아니라 할 이유가 없어서 안 할 것이다. 그러니 완벽하게 관리가 안 되고 여기저기 구멍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건 회사 시스템이 허술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인건비 절감을 위하여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운영을 하려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관리는 허술한데 일은 늘 많고 늘 바빴다. 그러다보면 매출 측면에서 구멍나는 일도 많을텐데, 아마도 사람 많이 뽑아놓고 매출 조금 더 올리는 것 보다는 인력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는게 이익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해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5) 월마트에서 일하려면 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하나?


아마 관심있는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궁금하실 것 같다. 심플하게 토익 몇점 이상, 아이엘츠 몇점 이상 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애매하지만, 하는말 알아듣고 하고 싶은 말을 더듬더듬이라도 할 수 있는 수준만 되면 되는 것 같다.  파트타이머들은 알바로 하는 학생도 많지만, 필리핀이나 이란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 영어하는 걸 들어보면 잘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되면 '너 영어가 왜 그모양이니?'라며 타박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은 한참 물건정리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와서 질문을 할 때이다. 주로 '무슨 물건 어디있니?'라는 질문이 많은데, 초기에는 무슨 물건이 어디 있는지, 있기는 한 건지도 잘 몰라서 어려웠지만, 안다 하더라도 어떻게 어떻게 찾아가라..라고 설명해 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 '~는 어디있니?'라고 묻는데 이 '~'가 뭔지를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자잘한 생활용품들이 영어로 무엇인지 사실 모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일하다 보니 차차 적응이 되었다.

아무튼, 영어를 native나 준native 수준으로 해야만 월마트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도 영어가 많이 어눌한 분들도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내 영어가 마트에서 일할만큼 되는가?'라는 문제를 본인이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입사지원하고 인터뷰를 하러 가게되면 인터뷰한 매니저가 결정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각이 있다면 '내 영어론 안 될거야'라고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본다.



3. 장점


1) Benefit이 좋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들은 기본 pay는 짜지만, 대기업이다 보니 benefit은 좋은 경우가 많다. 치과보험과 약보험을 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회사에서 상당금액을 지원해 준다.(물론 full-time의 경우이다. part timer에게는 아무 benfit도 없다. 단, safeway의 경우에는 union이 있어서 part timer들에게도 benefit이 있다고 들었다) 월마트의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권리도 주었고, 근무 기간과 일하는 점포의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인센티브도 있었다.  직원과 직원의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10%할인 카드가 있었는데,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꽤 쏠쏠했다.


2) 승진의 사다리가 열려 있기는 하다


시급적다고 불만가지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파트타임으로 시작해서 점장에 지역매니저 된 사람들 많고, 너희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면서 참 열심히 독려했다.  나도 인간이다 보니, '그래? 그럼 나도 죽어라고 열심히 일해서 매니저까지 올라가 봐?'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로 광역밴쿠버 전체를 총괄하는 district manager가 우리 점포의 파트 타이머 출신이었다.(이란계 이민자 1.5세인데, 이 사람이 매장에 뜨면 점장과 부점장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에도 part time을 하다가 full time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많이 봤고, department manager가 되거나, department manager에서 assistant manager(부점장, 한 명 아니고 여러 명임)로 승진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그러니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승진의 기회가 열려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4. 단점


1) pay가 짜다


가장 큰 단점은 물론 pay가 짜다는 점이다. part timer로 시작하면 일단 거의 최저시급에서 출발하게 되고, 아무런 benefit없이 점심시간도 무급이다. full-time이나 department manager가 되면 benefit을 받게 되고 시급도 올라가겠지만, 시급의 인상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 같다. 시급은 근무시간대와 상관없이 일정하다. 저녁근무나 주말, 휴일 근무에도 역시 동일한 시급을 적용받는다.

www.glassdoor.ca에 공개 된 내용에 따르자면, 월마트에서 department manager가 되어도 시급은 $13선에 불과하다.파트 타이머와 비교해도 시급이 겨우 $2~3 정도 높을 뿐인 것이다. 연봉으로 치면 2만6천불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더 승진해서 Assistant Manager가 되면 대략 5만불 선의 연봉을 받게 되고, Store Manager(점장)까지 가면 10만불 정도를 받는 것 같다.  

개인의 노력과 운에 따라 크게 좌우되겠으나, part timer로 시작해서 department manager가 되는 데까지는 대략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assistant manager가 될 때까지는 5~6년의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Store manager는 모르겠다)


2) Shift근무가 짜증난다


Shift의 스케쥴은 가급적 고정적으로 운영하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예고없이 자주 바뀐다. 원래 최소 3주 전에 공지되도록 되어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심한 경우에는 1주일 전에야 스케쥴이 공지되기도 했다. 한 주 동안에도 어느 날은 opening을 했다가 다른 날은 closing을 하는 식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일하다 보면 몸도 피곤하지만 개인 시간을 활용하기도 힘들어 진다. 주말과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날이 많다는 것 또한 큰 단점이다. Long weekend(월요일이나 금요일이 휴일인 주말)에 짧은 여행을 가는 일도 힘들어 진다.


3) 스트레스가 좀 많긴 하다


Store Manager나 Assistant Manager가 Part timer들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대 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주로 department manager들을 쪼면, 다시 department manager들이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워낙 인력교체가 많아서 그런지 department manager들이 part timer들에게 심하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기 보다는 사소하게 짜증이 나는 정도의 일들이 종종 있는 정도이다. 반면에 manager 급으로 올라가게 되면 위 아래에서 오는 이중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7개월 동안, 월마트에서 꽤 오랜 시간을 일한 assistant manager들이 두 명이나 사표를 내고 다른 길을 찾아서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상 Walmart에서 근무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Survival Job 체험경험을 공유해 보았다. 개인의 경험에 불과하지만, 소수의 관심있는 분들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전에 쓴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Survival Job으로도 여차하면 먹고살 수는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나 이민 초기에 캐나다 사회를 경험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career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 나의 셀프 영주권 취득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