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살바람 Apr 14. 2021

<섬집 아기> 슬프지 않게 부르는 법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섬집 아기>는 대표적인 자장가 중 하나다. 나 역시 아기를 재울 때 이 노래를 참 많이 불렀다. 입에 착 감기는 노랫가락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꾸 부르게 되지만, 멜로디와 가사가 여간 슬프지 않다. 혼자 집에 남아있을 아기가 자꾸 걱정이 됐다. (나만 그런가?)


무의식 중에 흘러나오는 멜로디라 피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섬집 아기>를 슬프지 않게 부르는 방법을 찾았다. 복잡하지 않다. '엄마'와 '아기'를 바꿔서 부르기만 하면 됐다. 이렇게,


아기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엄마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는 건 아기고, 집에서 혼자 잠이 드는 건 엄마다. 원래 가사보다 더 가혹한 상황인 것 같지만, 비현실적이라 오히려 유쾌하다. 나는 <섬집 아기>를 이렇게 부르면서 뜻밖에 힐링되는 느낌까지 받았다. '아기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부분에선 항상 웃음이 났다. 굴을 따겠다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상상돼서. 아기가 굴을 따러 가면, 나는 집에 혼자 있다가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면 그만이다. 이보다 즐거운 상상이 있을 수 없다.



아기가 따뜻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살 수 있는 가사의 자장가를 불러주면 좋다.
아기의 무의식에 남기 때문도 있지만 엄마 자신이 듣기 때문이다.
선한 말을 많이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선한 삶을 살아나갈 확률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메시지를 아기와 엄마가 서로 듣는 것이 좋다.
(유튜브 곽윤철 아이연구소)




아기를 안아서 재울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르는 게 자장가이기 때문에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대목이다. 다른 자장가도 더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개사해서 부른다면 아기를 재우는 시간에 의외의 힘을 얻을 수 있다.





* 자장가는 유튜브 곽윤철 아이 연구소 <#58. 잘 자는 아이를 위한 자장가 선곡법> 을 참고했었는데 좋은 영상이라 추천합니다. 수면교육 관련 영상도 좋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