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절반이 지났다.
‘아니 벌써?’
쏜살같은 시간이 야속하다. 올해가 반이 지날 동안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도 따지고 보면 습관이다. 안 좋은 습관. 올해가 반이 지날 동안 놀기만 하진 않았다. 나름 게으름과 싸우며 열심히 살았다. 채찍도 당근도 둘 다 필요하겠지만 근거 없는 자책으로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열심히 산 흔적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올해가 반이 지날 동안 뭘 했나’ 하는 물음에 정말로 뭘 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상반기 노력 결산이다.
세어보니 6개월 동안 내가 한 노력들은 이랬다. 34권의 책을 읽었고, 40편의 브런치 글을 썼고, 달리기는 173km를 뛰었다. 103일의 미라클 모닝이 있었고, 아침 일기를 쓰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으며, 모닝 페이지도 쓰기 시작했다. 66% 채식을 실천 중이고, 헌혈에 한 번 성공했고, 청소년상담사 공부도 진행 중이다. 유튜브 영상 4개를 올렸고, 두세 번째 친절공무원 추천을 받았고, 18곳으로 가족여행을 가서 추억을 만들었다. (끝)
'와~ 뭐야, 나 너무 열심히 살았잖아?'
모아놓고 보니 이렇게 많은 일을 한 게 내가 맞나 싶다. 스스로가 대견해졌다. 상을 줘도 마땅치 않을 판에 자책을 하려 했다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내가 한 일들을 날마다 기록해두길 잘했다. 이렇게 한 번씩 돌아보며 스스로 다독일 수 있으니 말이다.
‘나, 알고 보니 꽤 괜찮은 사람이잖아?’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뭘 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괴로워질 땐 정말로 뭘 했는지 찾아보는 편이 도움이 되는지도 모른다.
뒤를 한번 돌아봤으니 다시 앞으로 가야지. 어쩐지 하반기는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중요한 게 하나 빠졌다. 다이어트 중인데… 살은 빠지지 않고 있다. 가장 어려운 게 다이어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