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소는 남이 아닌 내가 만드는 것
2분기가 시작되었다. 1월, 2월, 3월이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1월과 2월은 나 홀로 겨울잠 잤던 시기라고 이름 붙이고서는 게으름을 피웠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그에 반해 3월은 훨씬 빠르게 흘러가버린 느낌이 든다. 고대하던 삿포로에서의 3박 4일도 있었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와중에 이런저런 모임으로 사람들도 꽤 만났다. 다시금 느낀 것은 체력이 너무 빨리 떨어져 버린다는 것… 평일에 친구들을 만나면 그다음 날까지도 피곤해지는 나를 느꼈다. 주말 중 하루는 꼭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튼 여러 생각들로 1분기를 보냈다. 일로도, 사적으로도 나름 분주했던 3월을 보내고 나니, 4월부터는 조금 더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2분기를 대하는 태도를 점검해 보는 차원이랄까.
사실 고민만 하다가 해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비용이 든다는 핑계 (물론 경제적인 요소를 따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 귀찮다는 핑계 (가장 많이 하는!!!) 등등… 해보고 싶지만, 000 해서 그냥 안 하련다! 하고서는 침대에서 뒹굴거리기 일쑤인 날도 많았다. 물론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들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다. 그렇지만 그냥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그리는 데에 그쳐버리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재미있어 보이거나 스스로에게 유익해 보이는 일에는 스스럼없이 도전하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를 늘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할 수 있을 때에는 꽁무니를 슬슬 빼버리는 나. 해봤던 것들의 쳇바퀴에서 모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늘 옆에는 뭐가 있는지 흘깃거리면서 시간만 보내는 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겁이 나서 시도를 못할 때도 참 많은 것 같다. 하고 나면 별것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요새 자꾸 이러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게 되는 것 같은데… 이 또한 반성한다.
고로, 2분기는 수동적으로 지내지 말자고 다짐한다. 특히 요새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내가 적극적으로 모이자고 하기보다는, 누가 만나자고 해야 나선다. 원데이클래스 같은 것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고 올 한 해를 시작할 즈음에 생각했는데 1분기가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나간 적이 없다. 대부분의 이유는 피곤해서… 귀찮아서… 주말에는 쉬고 싶어서…. 등등… 요새 유독 피곤한데,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계속 집순이 생활을 하다 보니 오히려 체력의 기본 베이스가 더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운동을 해도 몸이 영 가볍지가 않은데, 오히려 이럴 때 조금 움직이는 것이 나으려나 싶다. 좋은 것 많이 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해보고 싶은 것 해보고. 2분기는 그렇게 보내야지.
친구와 오래간만에 나선 덕수궁 꽃구경(비록 아직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은 모처럼 힐링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일찍 눈을 떴을 때는 또 얼마나 나가기 귀찮다고 생각했던가… 막상 가면 누구보다 재밌게 놀면서… 그런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수동적인 일상이 아닌, 능동적인 일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생각보다 무척 쉬울 거라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글감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