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01
오늘 저의 일터에 총을 든 2인조 강도가 왔습니다. 한 명이 신문지에 싼 권총을 저에게 겨누었고, 한 명은 저를 협박했습니다. "살고 싶으면 내가 가진 돈 다 받아!!"
난생처음 당해보는 총기 강도에 손발이 덜덜 떨렸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얼어 있는데 강도가 다시 협박했습니다. "두 번 말 안 한다! 살고 싶으면 빨리 내가 주는 돈 다 받아!!"
저는 살고 싶어서 두 손을 내밀어 돈을 받았습니다. 모두 250만 원입니다. "살고 싶으면 이 돈을 좋은 일에 쓰기 바란다! 우리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마!" 그리고 강도 아니 강도님들은 사라 지셨습니다.
오늘 30만 유튜버 "발명!쓰레기걸"의 쓰레기걸님과 똥님이 오셔서 이색적인 후원금 전달을 했습니다ㅋㅋ 최선을 다해 연기했는데, 영상을 보니 발연기가 ㅋㅋ 주말쯤에 영상 올라온다는데 편집될 듯합니다.
저의 일터는 "사회복지기관"입니다. 무료급식, 반찬 나눔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주 대상자는 노숙인, 일을 구하지 못한 일용근로자, 생계가 곤란한 독거어르신 등입니다.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면 대부분 "와~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일을 하세요"라고 하십니다.
무겁고, 힘겨운 분위기일 거라고 예상하십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 일에도 재밌는 일이 많습니다. 노숙인을 만나보면 그동안의 편견이 많이 사라집니다. 남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저도 성장합니다. 감사가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일터에서 겪는 일들을 글로 풀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