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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Feb 07. 2021

하루 물 3L 마시기 도전!

물이 우리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가?

 얼마 전 '한 달 동안 하루 물 3리터 마신 여성의 놀라운 신체 변화'라는 기사를 우연히 보았다. 영국에 거주하는 42세 사라(Sarah)라는 여성이 4주 동안 하루 3리터씩 물을 마신 후 나타난 신체 변화에 대한 기사였다. 1주 차까지는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등 고통스러웠지만, 서서히 몸이 적응하면서 평소 앓던 근육통과 두통이 사라지고 몸무게도 감소했다고 한다. 2주 차부터 피부가 탱탱하고 윤기가 흘렀으며 고질적인 소화불량도 개선되었단다.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눈가에 주름도 말끔히 사라졌고, 마지막 4주 차에는 피부가 어린 시절로 돌아갔을 정도로 변화해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몸무게는 1kg 감소했고, 허리는 0.5인치 줄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 평소 앓던 통증까지 말끔히 사라졌다고 하니 가히 물이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없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노안은 갈수록 심해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은 지 오래다. 언제나 어디서나 나이에 비해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주위의 부러움을 사곤 했는데 문제가 심각했다. 가끔 이유 없는 두통도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왔다. 급기야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얼마 전에 식빵을 사러 빵집에 갔는데 계산하시는 분이 내게 '아버님, 멤버십 카드 있으세요?' 하며 어르신 대하듯 깍듯하게 대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아버님이라니…. 보통 그런 호칭은 통상의 아빠들이 아니라, 아빠의 아빠(할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하는 존칭이 아닌가? 충격적인 소식을 바로 상황실에 보고하자 아내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울상이 된 내 앞에서 그칠 줄 모르고 한참이나…. 평생을 로션 하나로 버틴 내가 정녕 이렇게까지 변했단 말인가?


 7~8년 전쯤 일이다. GAP에서 Family Sale을 해서 큰 맘먹고 예쁜 바지를 왕창 구입했다. 무려 내 허리보다 두 치수나 적은 옷들이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예쁜 옷 한번 입어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6개월 만에 약 15kg을 감량하고 옷장 안에 처박아두었던 형형색색의 바지를 모두 꺼내 입었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I can do it! 독하게 마음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  


 그 신화를 다시 써보려고 한다. 2021년 2월 7일부로 아내와 함께 매일 물 3리터 마시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매주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브런치를 통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사진까지는 어렵지만 글로 신체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볼까 한다.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1리터짜리 물병도 구입했다. 3리터면 그 물통으로 하루에 세 번을 먹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물을 마시고 있다. (현재 시간은 오후 8시) 나는 2리터를 끝냈고, 아내는 아직 1리터와 사투 중이다. 현재로서는 딱히 몸에 이상한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는 조금 다르다. 배는 고픈데 물 마실 생각에 식사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헛구역질이 나올 지경이란다. 인생은 정말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이다. 뇌의 75%, 심장의 86%, 근육의 75%, 혈액의 94%, 심지어 뼈의 22%가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체내의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체온 조절, 혈압 유지, 노폐물 제거, 산소 운반, 영양소 운반, 면역물질 운반 및 분비, 세포 간 정보 전달, 노화 방지 등 인체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역시 수분, 즉 물이다. 우리 인체는 하루에 약 2.6 리터의 물을 배출한다고 한다. 음식물을 통해서 약 0.5리터의 수분을 흡수한다고 하니 대략 계산해도 하루에 최소 2리터의 물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의 양은 1리터에 조금 못 미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물을 마셨는지 생각해 보면 1리터 마시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시리라. 참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1.5 ~ 2 리터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에 반대하기도 한다. 위장에 수분이 많아지면 소화를 못 시켜 탈이 나기도 하고 저나트륨혈증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종아리나 눈 아래, 손 등이 붓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하루 3리터 마시기는 중단할 것이다. 물 마시기의 효과가 궁금하지만, 소중한 내 몸을 위험구역으로 내몰 수는 없다. 식습관이나 생활의 변화는 없다. 물 3리터 마시기로 어떤 변화가 올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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