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 3리터 마시기 도전!
오늘로 하루 물 3리터 마시기 도전 일주일이 되었다.
1리터 물통으로 하루 꼬박 3회를 마셨다. 더 마셨으면 더 마셨지 덜 마시지는 않았다.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
시작하고 이틀까지는 안 마시던 물을 마시니 배도 부르고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해서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도 새해에 세운 첫 계획이라 '작심삼일'에 그치고 싶지 않았다. 게으른 뇌를 깨우고 다그쳤다.
덕분에 목표로 삼았던 3리터 물 마시기 자체는 순항 중이라 할만하다.
그럼 1주 차에 생긴 신체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내와 내가 물 마시기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기 피부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한 살 더 먹게 되면서 아이들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기가 되었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고운 아내 얼굴에 잡티가 생기고 내 얼굴도……. 심각했다.
뉴스 주인공 사라(Sarah)도 4주간 물 마시기를 통해 어린 시절 피부로 돌아갔는데 우리라고 안될 게 있을까?
물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부'였다.
도전 첫날 휴대폰으로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나오도록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Before vs. After용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피부가 눈에 보이게 달라진 바가 없다는 게 우리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고 신체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1주 차의 변화는 아마도 외형보다 신체 내부에서 더 활발한 듯했다.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건 당연했다. (처음 이틀 동안은 10~20분에 한 번씩 갔다)
하지만 (좀 더럽지만 의학적 접근으로) 대변이 잘 나왔다. 어른들 말로 황금똥이 나왔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묽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정반대 효과였다. (물론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아니다. 우리 몸 상태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추론일 뿐이다.)
내 경우에는 이틀 정도 약한 오한을 느껴졌다. (아내는 이런 증상은 없었다.)
물의 역할 중 하나가 '체온 조절' 작용인데 물을 많이 마시니 체온이 떨어지는 건가 정도로 생각했다.
체온계로 측정해 보니 체온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고 사흘째 되던 날부터 이런 증상은 사라졌다.
아내의 경우 이틀 정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이런 증상은 없었다.)
아내는 평소 하루 한 끼를 저녁에 몰아먹는 편이었는데 물과 식사가 저녁에 집중되다 보니 이런 증상이 온 듯했다. 이런 문제는 물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삼등분해서 1리터씩 나눠 마시는 것으로 해결했다. 특히 아내는 아침에 마시는 1리터는 따뜻한 물로 마시는데 땀이 날 정도로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했다. 또한 아내는 물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서너 잔 마시는 커피를 반으로 줄였다. 물을 마시기 위해 커피를 자제하는 측면도 있지만, 커피 생각이 덜 난다고 했다. 물론 커피와 물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소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에서도 왜 화장실 가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됐다.
몸이 점차 적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정말 곤혹스러웠다.
물 마시기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면 출·퇴근이나 외출 시간을 전후해서는 물 마시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교통 정체 한가운데 놓이면 정말 지옥을 맛볼지도 모른다.
하루에 평균 1리터 정도의 물을 먹다가 3리터까지 증가했으니 몸이 놀라는 게 당연했다.
체중은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설 연휴에 기름진 음식을 대량 섭취했음을 고려하면 체중 역시 물과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몸이 붓는 등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고려해 볼 때 부정적인 영향은 미비하거나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루 물 3리터 마시기는 2주 차에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