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홍 Feb 14. 2021

1주 차에 생긴 변화

하루 물 3리터 마시기 도전!

 오늘로 하루 물 3리터 마시기 도전 일주일이 되었다. 

 1리터 물통으로 하루 꼬박 3회를 마셨다. 더 마셨으면 더 마셨지 덜 마시지는 않았다.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 

 시작하고 이틀까지는 안 마시던 물을 마시니 배도 부르고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해서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도 새해에 세운 첫 계획이라 '작심삼일'에 그치고 싶지 않았다. 게으른 뇌를 깨우고 다그쳤다.   

 덕분에 목표로 삼았던 3리터 물 마시기 자체는 순항 중이라 할만하다.


 그럼 1주 차에 생긴 신체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내도 나도 아직까지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듯하다.  

 아내와 내가 물 마시기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기 피부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한 살 더 먹게 되면서 아이들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기가 되었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고운 아내 얼굴에 잡티가 생기고 내 얼굴도……. 심각했다. 

 뉴스 주인공 사라(Sarah)도 4주간 물 마시기를 통해 어린 시절 피부로 돌아갔는데 우리라고 안될 게 있을까?

 물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부'였다. 

 도전 첫날 휴대폰으로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나오도록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Before vs. After용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피부가 눈에 보이게 달라진 바가 없다는 게 우리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고 신체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1주 차의 변화는 아마도 외형보다 신체 내부에서 더 활발한 듯했다.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건 당연했다. (처음 이틀 동안은 10~20분에 한 번씩 갔다) 

 하지만 (좀 더럽지만 의학적 접근으로) 대변이 잘 나왔다. 어른들 말로 황금똥이 나왔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묽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정반대 효과였다. (물론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아니다. 우리 몸 상태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추론일 뿐이다.) 


 내 경우에는 이틀 정도 약한 오한을 느껴졌다. (아내는 이런 증상은 없었다.)

 물의 역할 중 하나가 '체온 조절' 작용인데 물을 많이 마시니 체온이 떨어지는 건가 정도로 생각했다.

 체온계로 측정해 보니 체온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고 사흘째 되던 날부터 이런 증상은 사라졌다.


 아내의 경우 이틀 정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이런 증상은 없었다.)

 아내는 평소 하루 한 끼를 저녁에 몰아먹는 편이었는데 물과 식사가 저녁에 집중되다 보니 이런 증상이 온 듯했다. 이런 문제는 물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삼등분해서 1리터씩 나눠 마시는 것으로 해결했다. 특히 아내는 아침에 마시는 1리터는 따뜻한 물로 마시는데 땀이 날 정도로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했다. 또한 아내는 물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서너 잔 마시는 커피를 반으로 줄였다. 물을 마시기 위해 커피를 자제하는 측면도 있지만, 커피 생각이 덜 난다고 했다. 물론 커피와 물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소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에서도 왜 화장실 가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됐다. 

 몸이 점차 적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정말 곤혹스러웠다. 

 물 마시기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면 출·퇴근이나 외출 시간을 전후해서는 물 마시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교통 정체 한가운데 놓이면 정말 지옥을 맛볼지도 모른다. 


 1주 차는 변화에 놀란 몸이 적응하는 시기인 듯하다. 

 하루에 평균 1리터 정도의 물을 먹다가 3리터까지 증가했으니 몸이 놀라는 게 당연했다. 

 체중은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설 연휴에 기름진 음식을 대량 섭취했음을 고려하면 체중 역시 물과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몸이 붓는 등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고려해 볼 때 부정적인 영향은 미비하거나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루 물 3리터 마시기는 2주 차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하루 물 3L 마시기 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