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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Mar 08. 2021

숫자로 본 오늘의 코로나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이 걱정이다

일요일 저녁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전 세계 코로나 현황이 궁금해졌다. 

이미 몇몇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도 상당해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았을까 기대 심리가 발동했다.

안심할 수준이 결코 아니었다. 

이놈의 지긋지긋한 코로나 언제 끝날까 욕을 하면서도, 

아직 인류가, 어쩌면 운 좋게도, 불가역적 파국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지구(환경)에 대한 

태도를 숙고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리 넉넉하지 않음은 분명해 보인다. 

 

<표 1. 전 세계 코로나 현황 : 확진자, 사망자, 격리 해제>

2021년 3월 8일(월)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현황을 파악하는 '월드 오미터' 자료와 질병관리청 (중앙사고 수습본부, 중앙 방역대책본부) 오전 8시 기준 자료를 참고해 표 1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공개(보도)된 자료에 인구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 확진자 대비 사망률을 추가해 보았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데이터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전 세계 79억 인구 중에 약 1.5%에 해당하는 1억 1천7백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20세기 이후 이토록 강한 감염을 유발한 바이러스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감염자 중 약 9천2백7십만 명이 회복(격리 해제)되었다. 약 80%의 회복률이다. 평균 대비 미국, 영국 특히 프랑스가 낮은 회복률을 기록한 것이 특이할만하다. (프랑스는 데이터 오류인지 두세 번 확인했다. 보도된 자료로는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무척 높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불리던 나라들이 대부분이라 세계를 더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 국가들은 확진자가 많기에 인구 대비 사망률도 무척 높은 편이다. 반면 미국은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다소 낮다. 브라질,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특히 이탈리아가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매우 높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K-방역을 통해 코로나 감염증을 조기에 통제(관리)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구 대비 감염률, 인구 대비 사망률,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 SNS 채널을 통해서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늘 빚진 마음이다. 관계 당국과 의료진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였다. 이 자리를 빌려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물론 우리나라만 잘했고, 다른 나라는 잘 못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숫자 하나하나에 담긴 비극과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리라. 하지만 우리는 (관계 당국, 의료진 그리고 대다수 국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역시 그 '너머'를 생각해야 한다. 


표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과 1인당 국민총소득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도 특이할만하다. 

참고로 1인당 국내 총생산 Top 5 국가는 룩셈부르크, 스위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이고,

1인당 국민 총소득 Top 5 국가는 스위스,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미국이다. 

<표 2. 국내 연령별 확진자 및 사망자>

사실 궁금했던 건 전 세계 연령별 확진자 및 사망자 자료이다. 시간이 부족해 전 세계 연령별 확진자 및 사망자 데이터는 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자료는 질병관리청(중앙사고 수습본부, 중앙 방역대책본부)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자료를 참고했다. 기준은 2021년 3월 7일 0시다. 


이 자료에도 연령대별 인구수를 추가했다. 2021년 2월 자료라 현시점 인구수와 약간 차이를 보인다.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20대 미만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40~49세가 확진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어떤 의미가 있을지 검토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표 2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고령일수록 매우 높다. 특히 70세 이상 사망자 수는 1,37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4%를 차지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에게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지만, 연령대가 높은 확진자분들께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 감염증이 고령에게 치명적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오늘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이 약 8만 명, 미국이 3만 9천7백 명, 프랑스가 2만 1천8백 명으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일부 국가에서는 상황 해제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국가가 코로나 청정 지역이 되었다고 해도 이는 절대 영구적일 수 없다.

작금의 현실에서 어떤 나라도 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하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인류는 몇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 감염증을 종식해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감염증(여러 학자가 경고하는)에도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가 극대화시킨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후위기에도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하나도 제대로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부디 우리 인류가 길을 잃지 않도록 더 현명해지기를 바란다.


전 세계 코로나 현황 자료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자료와 월드 오미터 자료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점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추세를 확인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을 듯하여 월드 오미터 자료를 그대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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