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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Mar 11. 2021

도표로 본 오늘의 코로나

대륙별 발생 현황을 중심으로 (3월 11일)

<도표 1. 대륙별 누적 확진자 수>

질병관리청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2021년 3월 11일 09시 기준으로 발표한 코로나 국외 발생 현황과 국내 발생 현황을 합산해 대륙별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산정했다. 


현재까지 총 117,332,352명이 확진되었으며 전 세계 인구 대비 약 1.5%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이를 대륙별로 보면 도표 1과 같이 아메리카 대륙이 44.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유럽 (33.2%), 아시아 (14.0%), 중동 (5.7%), 아프리카 (2.4%) 순이다. 오세아니아는 0.03%로 가장 낮다. 


아메리카 대륙의 확진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미국과 브라질의 영향이 크다. 

아메리카 대륙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이 55.6%, 브라질이 21.3%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육박한다.


유럽 대륙의 경우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독일 순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외에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도 1백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언급한 나라의 확진자를 모두 합산하면 74%에 달한다. (유럽을 100으로 봤을 때)


아시아의 경우 인도가 68.3%로 압도적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가 8.5%를 기록했다. 예상과는 달리 중국은 0.5%에 불과했으며, 일본도 2.7%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은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3국을 제외하면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란이 가장 높은 25.4%, 이스라엘 12.0%, 이라크 10.9% 비중이다. 예멘이 0.04%로 가장 낮다. 


아프리카 대륙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54.1%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나이지리아 (5.7%), 에티오피아 (6.0%), 케냐 (3.9%)가 그다음으로 많이 나왔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현저히 적은 확진자만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상황을 분석해 보면 기후, 인구(생활) 밀도, 의료 시스템 등과 코로나의 관계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청정지역인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호주가 88.2%로 가장 비중이 높지만, 확진자 수가 워낙 낮기에 의미 있는 숫자로 보기 힘들다. 


<도표 2. 대륙별 사망자 수>

사망자 수는 총 2,605,359명이 나왔다. 다시 한번 느끼는 바지만, 코로나로 정말 많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륙별로 보면 도표 2과 같이 아메리카 대륙이 47.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유럽 (33.9%), 아시아 (10.0%), 중동 (5.3%), 아프리카 (2.8%) 순이다. 오세아니아는 역시 0.04%로 가장 낮다. 


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에 대부분 비례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미국은 확진자 수에 비하면 사망자 비율이 낮은 편이다. 반면 확진자가 적은 멕시코는 사망자 비율은 15.3%로 높게 나왔다. (아메리카 대륙 사망자를 100으로 봤을 때) 이는 확진자 치료를 포함한 각 국가별 방역 및 의료 시스템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다. 

<도표 3. 대륙별 치명률>

도표 3은 대륙별 치명률이다. 확진자 수에 사망자 수를 나눈 값을 백분율로 환산했다.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은 2.2%를 보였다. 오세아니아가 2.9%로 가장 높으나 워낙 확진자 수가 적기에 의미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아시아의 치명률이 다른 대륙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것은 의미 있어 보인다. 코로나 발생 초기 유럽 여러 국가에서 아시아인을 무차별 폭행하고 비난하는 사건이 왕왕 발생했다. 펜데믹 상황이 발생하면 '적'을 찾는 심리가 강하게 발동한다. 펜데믹의 죗값을 누군가는 치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유럽에 페스트가 발생했을 때 수많은 여성을 마녀로 몰아 처형시킨 사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21세기에도 그와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건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이성을 앞세운 서구식 합리주의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도표 4. 주요 국가별 치명률>

국가별로 치명률을 살펴보면 멕시코, 이집트, 중국 순으로 높은 치명률을 보였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의 높은 치명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호주는 대륙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치명률이 높게 보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다.    

<도표 5. 국내총생산 Top 5 국가 치명률>

국내총생산 상위 5개 국가의 치명률은 도표 5에서처럼 전 세계 대비 낮은 기록을 보였다. 이외에도 북유럽 복지국가(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들의 경우 적은 확진자 수, 낮은 치명률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코로나 청정 국가로 알려진 대만 (확진자 : 978명, 사망자 : 10명) 이외에도 부탄 (확진자 : 868명, 사망자 : 1명), 라오스 (확진자 : 47명, 사망자 : 0명)가 코로나 초기 대응을 잘한 것 같다. 뉴질랜드 역시 확진자 2,054명, 사망자 26명으로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한 국가로 손꼽힌다. 


오늘자 뉴스로 "유럽 5개국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중단"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5개 국가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오스트리아 간호사 사망 사건을 검토하는 동안 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망 원인은 혈액 응고 장애였고, 숨진 간호사의 나이는 49세였다. EMA는 백신 결함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하면서도, 사용한 배치(한 회 생산분)의 백신 품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 명 중 혈액 응고 문제가 발생한 건 22명에 불과하다는 발표도 했다. (9일 기준) 한편 우리나라그동안 미뤄왔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65세 이상 접종을 미뤄왔으나, 최근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가 영국에서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에 대한 괴소문이 돌자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의 생생한 체험기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펜데믹이 발생하면 '적'을 찾는 구시대적 유물이 오늘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숫자나 도표로 코로나를 돌아보는 이유는 아직 방심할 단계가 아니니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도 있지만,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현 상황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거짓말은 인간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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