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독서 골든벨!

2월 10일, 위대한 첫 문장 맞추기

by 조이홍

작가로서 일찌감치 거장의 반열에 오른 조정래 작가님도 첫 문장을 쓸 때면 파지를 많이 만든다고 한탄하실 만큼 그 농밀한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작가님은 여전히 원고지에 네임펜으로 글을 쓰신다고 한다) 글쓰기는 뼈를 깎는 고통(노력)을 수반하는 작업인데, 그중에서도 첫 문장을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왜 그토록 첫 문장이 중요할까? 독자는 뜨겁지만 냉정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첫 문장, 첫 페이지에서 독자를 매료시키지 못하면 결코 끝까지 읽게 할 수 없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에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의 '주의 지속 시간'에 대한 연구였는데, 이 자료에 의하면 한 사물에 집중하는 인간의 평균 시간은 2000년 12초에서 2013년 8초로 줄어들었다. 금붕어의 평균 주의 집중 시간이 9초인 것에 비하면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을 금붕어에 빗대는 비유조차 쉽게 말하지 못할 형편이 되었다. 아무튼 그 짧은 시간에 독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 작가의 운명이다. 아무리 거장이라도 예외가 없다. 그러므로 감히 모든 책의 첫 문장은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다!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다 싶다. 분명 '모든'은 아니다. 과장법 정도로 보아 주심 좋겠다.)


2월 10일 <무쓸모의 쓸모>는 '지적 허영'을 좀 부려볼까 한다. 글의 제목처럼 '도전, 독서 골든벨'이다. 아래에는 모두 10개의 위대한 첫 문장이 있다. 어떤 책(고전)의 첫 문장인지 맞추는 간단한 퀴즈다. 10문제를 아무 도움 없이 맞추는 분이 있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독서가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문제를 내면서도 정답이 이거였던가 싶은 게 몇 개 있으니 말이다. 절반만 맞혀도 어디에 가서 책 이야기하는데 빠지지 않으리라. 재미 삼아하는 것이니 한 문제도 못 맞힌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읽은 책의 첫 문장을 기억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지, 사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던가! 자, 그럼 시작합니다, 도전!


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9번)

10번)

아마도 여기 나온 책을 이미 읽은 분들이라면 각 문제마다 등장한 '그림'이 엄청난 힌트라는 걸 이미 눈치챘으리라 생각한다.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소설이라 몇몇 분들은 인터넷 도움 없이 그림만 보고 쉽게 첵 제목을 유추해 냈으리라 믿는다. 어떤 소설이든 완독 하면 책장을 바로 덮지 않고,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가는 버릇이 생겼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시 첫 문장을 낭독하면 그 의미가 처음 읽었을 때와 사뭇 달랐다. 왜 첫 문장을 그렇게 썼는지 이해되는 작품도 있고, 종종 더 어려워지는 작품도 있다. 그리고 새삼 다시 깨닫는다. 첫 문장 쓰기 정말 어렵다는 걸.



<무쓸모의 쓸모>는 댓글 창을 닫아 놓기로 했지만, 이번 글만은 열어두기로 했다. 모든 문제의 정답을 알아챈 분들이 댓글을 달고 싶지 않을까 싶어서다. 게다가 이 정도 재능이라면 좀 자랑해도 좋겠다 싶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작가와 마찬가지로 위대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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