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뉴스를 끊어야 하나?
슬픔의 5단계는 상실이 발생했을 때 감정을 추스르는 과정을 일컫는다.
3월 10일 이후 어찌어찌 마음을 정리해 수용의 단계에 이르러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를 잘 몰랐다.
슬픔의 5단계는 일회적이지 않았다.
때로는 뫼비우스 띠처럼, 때로는 여름날 소나기처럼 무작위로 드러났다.
오늘은 분노였다.
알 수 없는 짜증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마케터로 살면서 수없이 많은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사용한 비용만 수 십억이 넘었다.
조사를 통틀어 소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소비자도 소비자를 모른다'였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 마음을 헤아리는 게 더 어려웠다.
내일은 또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당분간 뉴스를 끊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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