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 연대기>
작가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by 조이홍

본격 픽스-업 소설, <뜨거운 지구 연대기>는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완결된 단편이지만 모두 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네,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를 지향한다고 표현하는데 적확하겠군요. 물론 아주 꼼꼼하게 읽은 독자분이라면 이미 눈치채셨을 수도 있고요.


첫 번째 에피소드인 <붉은 별의 전사>는 주인공이 바퀴벌레입니다. 가능하면 결말까지 주인공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의 반전은 역시 '붉은 별'이 화성이 아닌 '불타는 지구'였다는 것입니다. 영화 '혹성 탈출'의 결말이 떠오른다고 하셨던 분도 계신데, 맞습니다. 저도 그 장면을 염두에 두었으니까요. 원고지 약 180매 분량인 이 소설은 '한뼘소설'로 소개했던 '소저너의 후예'에서 모티브를 따 왔습니다. <뜨거운 지구 연대기>의 세계관에서는 두 번의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지구 평균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평균 온도를 1.5도로 제한하지 못했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절망 속에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은데,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3도 이상 상승한 지구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완결한 두 번째 에피소드 <위대한 유산>은 첫 번째 에피소드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직 인류에게 '기회'가 있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작품에 표현한 대로 '공이 아직 우리 편에 있을 때'입니다. 그 공을 멋지게 골대로 몰고 가 골인시킬지, 경기장 밖으로 뻥 날려버릴지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작품 역시 한뼘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원고지 다섯 매 정도 분량을 120매로 풀어냈습니다. 괴짜 억만장자, 누가 떠오르죠?, 가 자신의 죽음을 걸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쇼를 한다? 정말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천문학적인 재산(무려 2조)을 상속받을 기회가 현실에 없더라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지구를 조금 차갑게 식혀야 합니다. 방주원이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되지 않도록 말이죠. 이름에서 눈치채셨죠?


<뜨거운 지구 연대기>는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쓰일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또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에 얽힌 이야기일 것입니다. 작가의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요즘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고 있는데 마침 이 대목이 눈에 띄더군요. "모든 인간은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그리고 전체의 일부로서 느끼고, 사고하고, 행동한다. 나는 이 세 가지 차원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쓸 이야기는 이 셋을 동시에 포함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내 자서전은 한 개인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그 개인이 살아온 시대의 기록이 되어야 한다." 수천 년 동안 온화했던 지구의 기온이 불과 2백여 년 만에 뜨겁게 변했습니다. 인류 활동 때문이랍니다. 그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작가로서(작가가 아니더라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심지어 구독자가 계속 줄어들어도요). 그래서 또 씁니다.


두 편의 에피소드를 읽고 궁금한 점, 아쉬운 점, 바라는 점 등등이 혹시 있다면 이곳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뭐, 쉽게 '작가와의 대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두 편의 단편을 쓰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기사와 연구를 참고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언급되었던 위기 사항들은 대부분 과학적 사실에 근거했습니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초래할 지구의 현실은 허구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요. 개인적인 욕심일 테지만, 제 글을 한 분이라도 더 읽고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일상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가길 바랍니다. <뜨거운 지구 연대기>와는 달리 아직 우리 지구에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다지 많진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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