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by 조이홍

'이태원 참사' 이후 글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빈 화면에 한 글자도 채워 넣을 수 없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손가락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회 문제에 나름의 생각을 갖고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 참사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고 있기에도 벅찼다. 참사 관련 뉴스를 보면 가끔은 멍해지고, 또 가끔은 눈물을 흘렸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세월호 때도 그랬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던 참사였다. 떨어지지 말아야 할 꽃들이었다. 하나둘씩 더해지는 숫자 뒤에 하나하나의 삶이, 청춘이, 이야기가 있었다. 숫자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망언을 내뱉는, 조롱을 일삼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닐 터였다.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 가족과 아파하는 서로를 위로해야 하는 시기였다. 기시감이라고 해야 할까? 또 뻔한 작태를 일삼는 이들에게 거친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이 자유를 만끽하려던 게 잘못이던가? 국민이, 시민이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게 국가와 정부의 몫이 아니던가? 침이 마르도록 '자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이들은 다 어디에 갔는가? 부디 각자의 자리에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염치를 아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괴물은 되지 말자.


다시 한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모든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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