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텐스 열 단어 소설
<1부>
<2부>
<3부>
열 단어 소설을 시작하고 무려 독자가 세 분이나 빠졌다. 하나둘도 아니고 무려 세 분이나 말이다. 무더운 여름날 부는 산들바람처럼 귀하디 귀한 독자의 이탈 앞에서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쓰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의미를 담기에도 역부족인 이 작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 독자의 반응이나 쓰는 기쁨은 차치하고서라도 열 단어 소설을 시작하면서 단어 하나의 소중함이나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이미 쓰레기가 넘쳐나고, 어떤 열 단어는 거기에 잡동사니 하나를 더했다. 인정한다. 그래도 쓰기로 했다. 조정래 작가님이 '단어는 문학의 밥'이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상상력을 구현하는 건 결국 단어였다. 움베르트 에코가 '자기만족적인 작가들이 쓰는 글은 쇼핑 목록과 같다'라고 지적했듯이 당분간은 짧은 쇼핑 목록을 남발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써야 한다. 영감도 재능도 없는 작가의 소임이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뿐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