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신박하다, 내가 알던 뜻이 아니네?

by 조이홍

오늘치 숙제(브런치에 글쓰기)를 하려고 컴퓨터를 켭니다.

브런치 빈 화면을 띄워 놓고 유튜브에 접속합니다.

글 쓸 때는 뭐니 뭐니 해도 클래식이 제격입니다만, 오늘은 재즈가 고픕니다.

'제목을 입력하세요'라는 공간에 '신박한 작명'이라는 글자를 경쾌한 키보드 소리로 입력합니다.

이번 글은 '천사의 몫', Angel's Share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술'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신박하다'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놀랍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 올리는 글이니 정확한 용례를 확인해야지 싶었습니다.

앗!

그런데 '신박하다'는 제가 알던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전혀!

도대체 어떤 뜻을 가졌을까요?

다음 사전에는 '신박하다'라는 단어 뜻이 '이틀 밤을 머물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용례는 없습니다.

아, 흔히 알던, 놀랍다는 의미를 가진 '신박하다'는 표준어가 아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말은 글쓰기의 '밥'이라는 조정래 작가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부지런히 우리말, 우리 단어도 공부해야겠구나 싶습니다.

모처럼 삶의 교훈 하나를 터득했습니다.

글쓰기에는 무조건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어떤 작법서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에 가르치려는 사람 천지인데 저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예 교훈 없는 글을 목표로 삼아야지, 삐뚤어질 테야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교훈 하나를 심어 놓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단어 공부도 하자, 쫌!"

덕분에 오늘치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원래 쓰던 글은 잠시 미루고 농땡이 좀 부리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요.


<이미지 출처 : 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일날 부린 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