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선집

기억, 찰나

by 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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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찰나였다.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는 나의 시선 중에 무의식적으로 카메라가 올라왔다. 뷰파인더에 눈을 붙이고 다이얼을 돌리다가 잠시 고민에 빠진다.


'빛이 너무 강한데'


전자식 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빛에 한껏 찡그려진다. 강렬한 하이라이트에 주변부가 순간적으로 어두워져 보이지 않는다. 그런 찰나의 순간 생각했다.


'일단 찍어, 나머진 보정할 때 생각하자'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시력이 되돌아올 때쯤 눈으로 바라본 모습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에 아름다운 녹색 식물들, 코끝을 스치는 산뜻한 바람, 귀를 간지럽히는 물소리

모든 것을 비추는 강렬한 햇살.


참 좋았다.

그리고 돌아와 보정하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그 순간을, 그 찰나의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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