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3개월 차 수린이
올해 7월은 만으로도 앞자리가 4로 바뀌는 시기였다
늘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에서 일을 하기에
일을 처음 시작한 20대 중반의 시기는
다들 아직 어리다며 격려를 해주었고
중간의 30대 시기는 아직도 감독을 하기엔 어린데
잘 버틴다며 격려를 해주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속한 집단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순간이 찾아와 버렸다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지
난 아직도 20대 때처럼 일하고 돌아다니고 잠자는데
내 몸은 어느새 20년의 시간이 흘러
중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프리랜서의 삶이란
하루 24시간이 일의 연속이라
삶과 일의 균형을 잘 맞추지 못하던 나에겐
나이 듦이 조금씩 삶의 장애물이 되어가고
아 이대로 살다 간 갑자기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
또 내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님을 느끼고
올해 대대적인 생각과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제일 처음 도전한 것이
바로 이 “수영”이다
어릴 때부터 겁이 많아서 놀이동산 가는 것도 싫어하고
수영장은 물론 친구들과 워터파크 한번 가본 적도 없다
심지어 체육시간의 피구공도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운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몸으로 부딪혀서 무언가를 하는 건 질색이었는데
사실 올해 어떤 큰 사건이나 계기 없이
문득 “수영”이라는 걸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정말 그냥 “문득”이었다
수영이란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가장 등록하기 어려운 종목이고
나는 물에 한 번도 제대로 떠본 적도 없고
평소 뚱뚱한 것이 콤플렉스였던 나에겐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이었는데
3개월 전의 나는 과연 무슨 번뜩임에 수영을 등록한 걸까
(아무리 요 몇 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봐도
아직도 3개월을 꾸준히 하고 있는 내가 신기할 뿐이다)
아무튼
인생은 사십부터
수영도 사십부터
의 우당탕탕 초보 수린이의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