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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수진 Oct 22. 2023

침실이자 사무실을 소개합니다

머무는 여행의 숙소는 무엇이 다른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각 산업분야에 역동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관광분야를 살펴보자면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한달살기 등 키워드 트랜드가 대변하듯 '머무는 여행'이 급증했다. 즉, 관광 목적의 여행을 계획하던 과거와 달리 생활 목적의 여행 계획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머무는 여행'을 위해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다를까? 물론 얼마나 여행비가 넉넉한지, 중요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만, 침실인 동시에 사무실이 될 보금자리를 고르는 워케이셔너(워케이션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답을 찾고자 한다.












워케이셔너의 숙소 고르는 법



첫째, 노트북을 펴고 앉을 책상과 편안한 의자가 필수다. 일의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하루 4시간은 업무시간으로 쓴다. 카페나 공유오피스를 사용할 때에도 있지만, 여행 전이나 후에 업무를 할 때에는 침대 맡이 곧 나의 사무실이 된다. 빵빵한 와이파이 또한 필수다.


둘째, 방 안에서 여행지의 매력을 한껏 담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좋다. 하루에 필수 업무 시간을 제외하곤 도시 곳곳을 쏘다니는 편이지만, 마감일이 임박한 작업이 있거나 하루쯤 온전히 업무에 집중할 때면 24시간 온종일 숙소에 머물게 된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숙소에 갇혀있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손해란 계산기가 두드려지고, 답답함에 여행지로 뛰쳐나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만약 노트북을 두들기다 잠시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풍경이 이 도시의, 이 여행의 매력을 함껏 담고 있다면 그런 마음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셋째, 교통이 편리하다면 중심지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숙소도 추천한다. 대도시의 화려한 건물, 네온사인 사이에서는 그 도시만의 이야기를 찾기 어렵다. 그 도시만이 가지는 진정한 이야기는 조용한 변두리 골목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관광지 보다는 30분 이내로 떨어진 다운타운에서 진짜 그 곳 사람들의 삶을 옅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사람들의 표정, 낯선 공기의 냄새, 허름하게 자리잡은 건물의 나열들을 살펴보는 것은 머무는 여행의 묘미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에 특화된 숙소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기숙박 대비 저렴한 비용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무공간, 주방, 세탁방 등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는 곳도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수한 목적에 맞추어 운영하는 관광 O2O 플랫폼이 다수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굳이 비행기를 이용해서라도 두번째 국가를 크로아티아로 정한 건, 작년 요시고 사진전에서부터 품어 온 반예비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반나절만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슝 날아와서인지, 바다의 뜨겁고 습한 기운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파고든다.

 바로 옆 빨간 비키니를 입은 노부인이 배를 깔고 누워 책을 읽는다. 그녀의 남편은 얼굴 위에 책을 얹고 불룩한 배를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코를 곤다. 앞자리에 앉은 비쩍 마른 중년의 남자는 십대 여자 아이들에게 이상야릇한 추파를 던져대다 남자친구로 보이는 젊은 남자와 고성을 주고 받는다. 아슬아슬한 비키니들 사이로 몸을 감춘 흰 수영복의 동양인 여자 에게 이민호를 좋아하는 영국인 소녀가 말을 건낸다.


 그림 속에서는 수 백은 되어보이는 이들이 하나의 존재로 느껴졌는데, 가까이서 보니 서로 다른 수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요시고의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아 마음이 웅장해진다.


 

 크로아티아를 향해 품은 두번째 로망은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붉은 지붕이다. 어린 시절 아빠의 무릎을 베고 쇼파에 누워 CD 플레이어가 윙윙 소리내며 돌아가던 컴퓨터 화면 너머로 지켜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빨간 돼지'의 풍경이다. 그 붉은 향연을 보며 밀린 업무를 몰아쉬기 위해 이 숙소를 택했다.




위의 사진은 침대 위에 배를 깔고 누워 찍었다. 뙤약볕에 온 몸으로 캐리어를 이고 지고 수백의 계단을 오르느라 고생했으나, 그 고됨이 잊혀지는 적과 청의 조화다.




그 붉은 지붕 위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면 올드타운을 감싼 노란 조명이 빛을 발한다. 그 어느 한강뷰 사무실을 내게 온전히 내어준다 하여도 나는 기필고 이 곳에 노트북을 펼치고 앉으리라.










머무는 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추천


https://www.workation.de/

https://workation.com/what/

https://www.workcation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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