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다는 너에게

엄마는 해줄수 있는게 없어

by 정다

우리 부부는 다른 도움 없이 99프로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고 있다. 이런 생활 패턴이 가능했던 것은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나의 상황과, 순하고 무던한 우리 아이 덕분이다.


잘 먹고 잘 자는 우리 아가 덕분에 초보 엄마였던 나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 휴직 1년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처음 어린이집을 보낼 때, 혹시나 가서 적응하지 못할까, 가서 매일 아플까 노심초사 걱정했었는데, 이런 엄마의 걱정에 무색하게 아기는 잘 적응해 주었고, 생각보다 덜 아파 복직한 엄마가 근심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하지만 새 학기가 되면서 선생님이 바뀌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기가 너무 힘들어한다. 아침에 생전 없던 짜증을 내며 온갖 것을 트집을 잡아 우는 아이를 보며 처음에는 나도 이유를 몰라 출근하는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보기도 하였는데, 어느 날 깨달았다.


아 어린이집이 가기 싫구나. 가기 싫어서 아침에 이런 온갖 짜증을 내는구나

물어보니 싫다고 한다. 아직 ‘왜’라는 질문에 답하지는 못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새로 바뀐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적응하는 게 영 불편한 것 같다.

실제로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신나게 들어갔던 이전과는 다르게, 경직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는 표정을 보여 헤어질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린이집을 가야지만 나는 회사를 갈 수가 있다. 일하는 엄마룰 둔 우리 아기의 운명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 어린이집을 관두신 전 선생님을 모셔올 수도 없다. 또, 앞으로 인생에 불편하고 어려운 일 투성이 일 텐데 그 모든 순간을 다 스스로 넘겨야 하기에 혼자서 해결하게 두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린이집에서 엄마랑 처음을 헤어지던 날 싫다고 발버둥을 치며 울었던 우리 아기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다. 어쩌면 우리 아기가 처음 어린이집에 갈 때 적응을 한 것이 아니라, 방법이 없기에 포기를 한 것 같기도 해 마음이 아프다.

모든 것을 해 줄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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